도시사진기록/골목풍경

[20230415]현금왕 故 단사천회장 살던 안양8동 해성농장에 가다

안양똑딱이 2023. 4. 20. 14:19

2023.04.15/ #도시기록 #안양8동 #해성농장 #단사천회장/ 안양기억찾기탐사대 212차 탐사날 재개발로 주민들 떠나간 상록지구에 이어 안양8동 수리산 자락에 위치한 해성농장을 돌아보다. 이날 농장 깊숙한 곳에서 곰을 기르던 동물 사옥과 주택을 볼수 있었다.
해성농장은 안양역 뒤에 있던 한국특수제지(현 레미안아파트) 창업자인 단사천 회장이 1970-80년대 살던 곳으로 농장 정문을 지나면 넓은 개간지가 있고 아름드리 벚꽃나무가 있는 오솔길을 200여미터 정도 들어가면 주택2채가 있고 곰과 사슴 등을 사육하기도 했었다.

황해도 해주가 고향인 단사천(段泗川, 1914년 ~ 2001년) 회장 하면 과거 명동 사채업계를 주름잡던 '현금왕'으로 알려진 인물로 엄청난 자금력을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안양 어르신들의 전언에 의하면 생전에 동네 이발소를 자주 이용했으며 동네를 산보하면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눌만큼 꽤 겸손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해성농장은 오랜기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다보니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해 안양에 마지막 가용부지이자 꼭꼭 숨어있는 땅이었다. 특히 봄이 오면 농장 정문에서 사택으로 이어지는 200여미터의 진입로 좌우로 심어진 왕벚나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국립생태원의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안양지역 50곳 생태자산 조사(생태계서비스 평가지도 작성) 1차 조사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가 사유지인 관계로 최종 대상지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수년전 부지가 매각된후 고급 빌라형주택을 짓는다는 소문이다. 진입로에 심어진 아름드리 왕벚나무들이 기막힌 절경으로 매년 봄이되면 동네 주민들이 꽃구경 나오던 곳이었는데 2021년 모두 베어져 버렸다. 왕벚나무들이 있던 곳을 보니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