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진기록/골목풍경

[20230131]40년 넘는 안양 명물 중앙시장 '순대곱창골목'

안양똑딱이 2023. 2. 1. 12:45

2023.01.31/ #도시기록 #안양 #골목 #중앙시장 #순대곱창골목
안양중앙시장 안에는 맛있고 푸짐한 음식들로 가득한 소문난 먹자골목이 있다. 순대곱창골목, 순대국골목, 김밥골목, 떡볶이골목 등 다양한데 장내동(중앙)성당에서 중앙시장쪽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에 안양의 명물 곱창순대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순대곱창골목의 역사는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초 천주교 수원교구는 수원가톨릭대학교 신축 자금 조달을 위해 중앙성당옆에 위치한 근로자회관(현 가톨릭 복지회관) 부지 일부를 매각했다.
팔린 대지 위에는 1982년 3층 복합상가가 지어졌는데, 이 건물과 복지회관 외벽 사이(만안구 안양동 676-245, 204.4㎡)에 순대곱창골목이 위치해 있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이층 다락이 딸린 실내용 포장마차 둘어서고 한 두집에서 연탄불에 순대곱창을 볶아 팔면서 손님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자 이에 너나할 것 없이 가게를 열고 순대곱창을 팔면서 80년대 중반부터 순대곱창골목으로 알려지게 됐다.
손대곱창골목안에 들어서면 대전집, 호남집, 서산집, 성경집, 달맞이, 장수집 등 간판이 붙어있고 호객도 이루어진다. 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게된다. 초창기부터 30년 넘게 영업을 하고 있는 터줏대감 아주머니들이다.
돼지곱창, 당면, 양배추, 깻잎을 매콤한 양념에 볶아낸 순대곱창은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세대를 불문하고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지금은 안양중앙시장의 명물이 되었다.
모든 점포의 메뉴는 순대곱창볶음 단 하나뿐으로 가격도 같다.
다른 것은 오랜 세월 연구한 각자만의 노하우가 담긴 양념소스와, 전국 각 지역의 이름을 딴 사장님들만의 개성이 담긴 상호뿐이다.
순대곱창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면서 아기자기하다. 음식점 주인이나 종업원이 먼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채썬 양파를 볶다가 당근, 양배추, 홍고추를 차례로 넣고 살짝 볶는다. 거기에 순대, 곱창, 양념장을 넣고 볶아 맛이 배면 송이버섯, 대파, 풋고추, 깻잎, 부추, 미나리를 넣고 숨이 죽을 때까지 볶는다.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통깨를 살짝 뿌린다. 순대곱창을 볶는 동안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그렇게 초벌로 볶은 상태에서 프라이팬을 식탁으로 가져다 준다. 가스불에 올려 약한 불로 볶으면서 순대와 곱창을 골라먹는다. 순대와 곱창을 어느 정도 먹은 후 밥을 볶아 달라고 하면 볶아서 가져다 주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