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진기록/골목풍경

[20210522]안양6동 옛 검역원 부지에서 잘 자라는 튤립나무

안양똑딱이 2021. 5. 22. 18:36

2021.05.21/ #안양 #동네 #골목 #백합나무 #튤립나무/ 정부 공공기관이었던 안양6동의 농림축산검역본부(옛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원 남쪽에 백합니무(튤립나무) 두 그루가 우뚝 솟아있다. 튤립 모양의 꽃이 열렸는데 나무가 높고 초록의 나뭇잎에 가려져 잘 보려고 하기전에는 보이질 않는다.
튤립나무는 키 30미터, 지름이 두세 아름이 넘을 정도로 자라는 큰 나무인데, 자람 속도가 포플러 뺨치게 빠르다. 적당한 습도와 비옥한 땅이라면 십수 년에 벌써 아름드리 나무에 이른다. 목재는 가볍고 부드러우며 연한 노란빛을 띠고, 광택이 있어 펄프의 원료는 물론 가구, 목공예, 합판 등으로 널리 쓰이는 나무다. 옛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가공하기 쉽고 물에도 잘 뜨는 이 나무를 통나무배를 만드는 재료로 애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카누 우드(Canoe Wood)’라고도 불리운다.
우리와의 인연은 가로수로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 가로수를 처음 심기 시작한 것은 고종 32년(1895) 내무아문(內務衙門)에서 각 도(道)의 도로 좌우에 나무를 심도록 공문서를 보낸 데서 비롯되었다. 신작로라는 새로운 길이 뚫리면서 가로수에 적합한 나무로 알려진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양버들, 미루나무 등이 수입되기 시작하였고, 이때 같이 들어온 나무가 백합나무다. 학명에서 앞부분의 속명은 희랍어로 ‘백합꽃이 달리는 나무’라는 뜻이며, 뒷부분의 종명 역시 ‘커다란 튤립 꽃이 달린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말 이름은 백합나무, 혹은 튤립나무라 하며 두 개를 다 쓴다.
최근 산림청에서 베서 이용할 수 있는 경제수(經濟樹)로 나무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후가 비슷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400여 종이 넘는 나무들을 가져다 심어 본 결과 우리나라에 적응하여 잘 자라는 몇 안 되는 나무 중 하나가 바로 튤립나무라고 한다.
한편 옛 검역원 부지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국내.외 축산식품에 대한 연구소로 시작해 2010년 안양시가 매입하기까지 70년 연구기관으로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에는 한국 토종 왕개미들이 살면서 국네 최대 규모의 왕개미제국을 만들어 살고 있을뿐 아니라 다양한 나무들도 자라고 있어 실태조사를 통해 나무지도와 왕개미 생태지도 등의 작성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