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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3]안양시청 장민호, 400m 세계신기록. 장애인AG 2관왕

안양똑딱이 2026. 10. 23. 20:59

 

대한민국 체육 역사상 최초로 비장애인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동시 출전한 안양시청 소속 장민호(29·안양시청)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생애 첫 아시안패러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장민호는 지난 2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육상 남자 100m(T13) 결승 경기에서 10초48의 기록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23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육상 남자 400m(스포츠등급 T13) 결선에서 46초24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민호는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모두 나선 역사적 선수다. 지난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600m 혼성계주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던 장민호는 2주만에 다시 찾은 나고야에서 한국 육상의 위대한 역사를 썼다. 

 

 

한국 장애인육상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온 것은 2010년 6월 스위스 아르본 대회 남자 800m의 홍석만(1분34초91) 이후 16년 만이다. 장민호는 20일 남자 100m에서 10초48의 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m에서 장민호는 예선에서 10초61의 아시아신기록을 쓴 뒤 결선에서 다시 기록을 줄인 바 있다.

 

이번 금메달은 절망적인 시련을 이겨내고 일궈낸 결실이라 더욱 값지다. 학창 시절 중장거리 선수로 뛰다 입시체육 강사로 일했던 장민호는 트랙을 향한 집념으로 지난 2022년 안양시청에 전격 스카우트됐다.

 

이후 선천성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이 급격히 악화돼 시신경이 30%밖에 남지 않는 시각장애를 겪었으나, 불굴의 의지로 훈련을 이어가며 장애인 국가대표와 비장애인 1천600m 계주 국가대표에 동시에 발탁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소속팀인 안양시청(시장 최대호) 역시 전용 숙소 및 수당 지원, 전지훈련 전용 차량 제공, 포상금 제도 등 밀착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장민호의 전설적인 레이스를 뒷받침했다.

 

강태석 안양시청 감독은 “(장)민호는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단 한 번도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은 성실함과 순발력을 두루 갖춘 대기만성형 선수”라며 “장애를 극복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 국가대표에 동시에 선발된 것에 이어 아시아 신기록까지 세운 것은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집념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고 격려를 보냈다.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왕좌에 오른 장민호는 “장애라는 벽에 가로막혀 멈춰 서기보다 한계를 넘어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아시아 정상에 만족하지 않고 다가오는 2028 LA 패럴림픽 2관왕과 세계 신기록 수립을 향해 멈추지 않고 질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 최초로 장애-비장애아시안게임에 잇달아 도전하는 '시각장애 스프린터' 장민호 뒤에는 '육상 명가' 안양시청 레전드들의 절대적 지지와 스포츠에 진심인 안양시의 압도적 지원이 함께한다. 김국영의 100m 한신을 이끈 명장 강태석 감독, '단거리 국대 레전드' 조규원 코치, 박태건 플레잉코치는 2023년 늦깎이 전업선수의 길을 택한 후배 장민호의 폭풍성장을 이끌었다.

 

조 코치는 "우리는 오직 선수를 위해서만 움직인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장민호에게 400m 전향을 제안했던 것 역시 조 코치다. 지도자의 혜안을 언급하자 "우리는 방향만 제시할 뿐, 다 선수가 잘한 것"이라며 손사래쳤다. 조 코치는 "육상 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안다. 장민호 선수는 정말 성실한 선수다. 100m, 400m를 뛴다는 게 정말 힘든데 '태극마크를 달려면 400m에 도전해야 했다. 올해가 아니면 안된다고 봤다"며 웃었다.

 

장민호 선수는 원래 100-200m 선수인데 태극마크, 1600m 계주 출전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400m 훈련에 집중했다. 5월 국대 선발전에서 목표 했던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달 초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에서 400m에만 집중했다. 박태건 코치가 대표팀에서 지도자로 잘 이끌었고, 민호가 그 힘든 훈련을 잘 버텨냈다"고 돌아봤다.

 

조 코치는 "그러다보니 100m 기록은 사실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다"면서 "400m 훈련을 하다 100m를 잘 뛰는 건 정말 힘들다. 그럼에도 2년 새 개인최고기록인 10초4대가 나왔다는 건 진짜 엄청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선수에게 너무 고맙다. 아시안게임 후 쉬지도 못하고 바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가서 저런 기록을 냈다. 너무 잘했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장민호는 아시안게임 혼성계주 한국신기록에 이어 생애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100m에선 아시아신기록을 찍었다. 조 코치는 "이런 사례는 전세계적으로도 없다. 정말 리스펙트한다"면서 "육상에 미친 선수다. 배드민턴에 안세영이 있다면 육상에 장민호가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가까이서 지켜본 이 선수는 잘 뛸 수밖에, 잘 될 수밖에 없다. 어떤 훈련 스케줄을 주더라도 다 소화해낸다.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선수로서 맘껏 할 수 있는 일상에 매순간 감사하고 매순간이 누구보다 간절한 선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