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신문 2335호/ 6월16일자] 입력 2007.06.13 09:05
신대현 논설위원ㆍ사찰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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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초사지 - 불교신문
안양유원지를 향해 약 300m쯤 들어가면 개울 왼쪽으로 유유산업 공장이 있는데, 공장부지를 포함하여 근처 일대가 신라시대 중초사(中初寺)라는 절이 있던 자리다. 절 이름인 중초사는 당간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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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유원지를 향해 약 300m쯤 들어가면 개울 왼쪽으로 유유산업 공장이 있는데, 공장부지를 포함하여 근처 일대가 신라시대 중초사(中初寺)라는 절이 있던 자리다. 절 이름인 중초사는 당간지주에 새겨진 명문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중초가 〈대불정수능엄경〉에 나오는 ‘중초향관(中初向觀)’에서 나온 말인지, 아니면 다른 뜻인데 지금 모르는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탁본을 자세히 보면 ‘초’를 겁(劫)으로 읽을 수도 있어서 어쩌면 중겁사인지도 모르겠다.
이 절터에는 지금 보물 제4호로 지정된 높이 3.7m의 잘 생긴 당간지주 한 쌍이 서있다. 827년에 만들었으니 1200년이 다 된 오래된 것이다. 고려 이전의 당간지주 중에서 건립연도가 새겨진 명문이 있는 것은 이것이 유일하다고 한다. 명문에는 이 당간지주가 세워진 연유가 나와 있다.
흥덕왕 2년 8월28일, 중초사 동쪽에 있는 승악이라는 곳에서 돌덩이를 캐어 둘로 나눈 다음, 9월1일에 만들기 시작하여 이듬해인 827년 2월30일에 완성했다. 승악은 곧 지금의 석수동 수리산 채석장이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 것은, 당간지주를 만들 때 황룡사에서 항창이라는 스님이 파견되어 일체의 공사를 감독하였다는 대목이다. 멀리 경주에서부터 감독관을 초빙한 것은 상당히 이채로운 일인데, 이를 두고 신라판 ‘공사실명제’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또는 이 구절을 들어서 이곳이 중초사가 아니라 황룡사였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안양시에서 중초사지를 매입하여 박물관을 짓고 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파트 재개발을 바라는 일부 주민의 반대도 있다지만, 안양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차제에 중초사지, 절 입구에 있는 안양예술공원, 그리고 여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석수동 마애종과 연결된 지역을 문화유적지구로 개발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한 일이다. 석수동 마애종 역시 이 중초사에 딸린 유적일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범종 타종 장면이 새겨진 우리나라 유일의 마애종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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