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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5]구 서이면사무소 복원 관련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글_안양시장

안양똑딱이 2023. 7. 25. 23:40

안양 구도심 한복판 안양일번가에 자리한 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100호로 지정된 구 서이면사무소 관련 반발과 논란이 2023년에도 계속되며 안양시가 올 4월 용역을 발주한데 이어 7월25일에는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그렇다면 20년전 2004년 안양시가 갈비집 안양옥을 매입해 서이면사무소로 복원을  추진하던  당시의 상황을 들여다보자 

당시 서이면사무소 복원  추진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자 안양시는 일제 당시 면사무소로  이용됐던 옛 서이면사무소 건물이 지역 문화재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 전시자료를 확충하기로 했다.

2004년 1월 27일  신중대 안양시장은 ‘구 서이면 사무소 복원 관련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서이면사무소는 안양 유일의 전통한옥 형태의 관청 건물로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에 의해 복원이 이뤄졌다”며 “일부에서 해당 건물이 마치 친일 건물복원으로 비화, 오도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다만 ‘구 서이면사무소 바로알기 시민준비위원회’에서 제시한  전시자료수집 확충방안을 수용,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구 서이면사무소  전시자료심의협의회’를 구성, 서이면 사무소 건물이 우리 고장의 문화재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이어 서이면사무소 활용방안을 둘러싸고 지난 17일 시청 국장과 시민단체 대표간에 빚어졌던 폭력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앞서 안양지역 시민단체는 “시가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에 의해 건립된  서이면사무소 건물을 해체 복원한 뒤 일제 수탈사 자료관으로  활용키로 한 약속을 저버리고 건물 외형만을 복원했다”는 성명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사무소 옆에 있는 서이면사무소는 1917년부터 32년간 면사무소로 사용됐던 전통한옥으로 안양시가 29억원을 들여 1년여만인 최근 복원했다.

 

[구 서이면 사무소 복원 관련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우리 안양시는 역사적으로 조선시대까지는 과천현에 속해있던 작은 고을 이었습니다. 따라서 관아나 교육시설 등도 모두 과천에 설치되어 우리고장에는 관청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향교나 서당 같은 문화재나 반듯한 기와집 한 채도 남아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안양1동에 위치한 구 서이면사무소는 32년 동안 우리고장의 행정관청으로 사용되어온 건물로서 6.25전쟁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대들보나 서까래 등이 잘 보존된 상태로 남아 있는 관아입니다.

 

※ 1917년부터 1941년까지 서이면 사무소, 1941년부터 1949년까지 안양면사무소로 사용

 

이에 향토사학자, 고건축가, 문화재 전문가등 각계각층으로부터 여러 차례 자문을 거친 결과, 유일하게 보존되어온 행정관청으로서의 역사성과 90년전의 오래된 건축물로서의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매입, 복원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본 건물은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00호로 지정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안양시에서는 1999년 12월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 2000년 10월 이를 매입, 2002년 9월부터 2003년 7월 30일까지 복원공사를 거쳐 관련 전시자료가 부족한 상태에서 2003년 12월15일 개관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처럼 복원공사 이후 전시자료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개관이 늦어졌으며 그렇다고 무작정 개관을 늦출 수 없어 미흡한대로 부득이 개관을 하게 된 것입니다. 개관식에서도 이와 같은 전시자료의 불충분한 사정을 충분히 설명하여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자료확충에 적극 협조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초 서이면사무소에 자료전시를 위해 19개의 쇼 케이스를 제작하였으나 자료 부족으로 13개만을 설치하고 잔여 6개는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상태이며 현재 전시자료는 모두 30여점으로 토지조사부와 서이면 지역에서 활동한 원태우지사, 석수동 항일농민 운동가 하주명, 지역의 청년운동, 하서면민의 국채보상운동참여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개관 이후 전시자료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어처구니  없게도 복원에 자문 또는 동의한 인사들 모두를 친일파로 매도하고 인터넷을 통해 과격한 인신공격까지 서슴치 않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음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갈등의 골이 더 이상 깊어지고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지난 1월17일 시장이 나서 본 건물복원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출해온 이형진씨와 담당국장인 복지환경국장과 함께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여 약4시간동안 좋은 대화자리가 이어졌으나 말미에 와서 이형진씨와 담당국장 사이에 취중에 우발적으로 폭력시비가 발생된 것에 대해 시정책임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구 서이면사무소는 우리고장에 유일하게 전통한옥 건물로 남아있는 관청으로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에 의해 복원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거듭 밝히면서 일부에 의해 본 건물이 마치 친일 건물복원으로 비화되고 오도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이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음을 시민여러분께서는 깊이 이해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다만 앞으로 ‘구 서이면사무소 바로알기시민준비위원회'(가칭)에서 제시한 전시자료수집 확충방안에 대해서는 그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되어 전문가, 지역대표, 관심과 조예가 있는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 서이면사무소 전시자료심의협의회」를 구성 운영하여 본 건물이 우리고장의 문화재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습니다.

 

본 구 서이면사무소 복원과 관련해 지역사회에 갈등이 빚어진데 대하여 시민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새해를 맞아 시민여러분의 가정에 평강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2004.  1. 26

 

                                          안     양     시     장
출처:  민족문제연구소  https://www.minjok.or.kr/archives/63864

원문은 안양시홈페이지에 올려진 글이나 지금은 시홈페이지에서 관련 자료가 삭제돼 없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