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임종순]신필름예술센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안양똑딱이 2016. 7. 1. 15:53
[임종순]신필름예술센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2006/02/28 시민연대]안양시의원. 운영위원장)


 

지난 2월 감사원에서는 안양시가 구 안양경찰서 부지(대지 1920평, 건물 1300평)를 전문대학 설립을 위해 매입했으나 그 사업이 취소되면서 93억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1957년 석수동 3만여 평 부지에 안양영화촬영소가 들어서면서 안양은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66년 신상옥씨가 이를 인수하여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성춘향‘과 ‘연산군‘ 등 주옥같은 영화70여 편을 이곳에서 제작하였으며 안양영화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하고 후진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최은희·신상옥씨가 78년도에 납북되어 9년 동안 북한에서 생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 안양시는 신상옥·최은희씨를 영입하여 안양을 영화의 도시로 부활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으나 학교가 아닌 연기학원으로 할 수 밖에 없었던 문제와 현 영화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의 부족으로 인해 2003. 4월에 개원한 신필름예술센터는 2006. 2월 임대차계약 만료일을 앞두고 그 처리에 대해 큰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05. 9월 시정질문을 통해 신필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바 있었으나 어떠한 진전도 없었으며, 비판과 방관만 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다시 한번 몇 가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먼저, 신상옥·최은희님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분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면서, 세계적 위상과 국내적 업적, 그리고 남북통일까지 고려한 그 분들의 문화적 가치 등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집행부의 솔직한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시의 여러 가지 정책은 신중해야 하지만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고 특히 이번 사업은 분명한 실패인 만큼 대 시민 사과가 선행되어야 하며 의회도 이 건에 대해서는 자유로울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세 번째, 앞으로의 대응방안에 대하여 각계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분들에 대한 예우 또는 정리이든, 부지에 대한 사용계획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하는 민주적 CONSENSUS(합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신상옥 부부가 만들어냈던 영화부문에서의 업적은 훌륭하다고 보며 그 문화적 혼을 잘 살릴 수 있다면 안양에는 대단한 도시 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고 보고, 빠른 시일 내에 가치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각별한 배려가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부지에 대한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신필름 공간을 축소하고 나머지는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순수한 예술단체의 문화적 활동공간으로 이용되는 복합 예술촌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시는 감사원 지적에 대한 부당성만을 주장하지 말고, 신필름에 대한 전반적인 현 실태와 반성,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과 일정을 조속한 시일 내에 시민들께 설명드릴 것을 촉구합니다.

2006-02-28 15:4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