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임종순]만안지역의 가치에 대하여

안양똑딱이 2016. 6. 30. 15:28
[임종순]만안지역의 가치에 대하여(1)

[2006/02/22 시민연대]안양시의원. 운영위원장

 

[2005.12.24]만안지역의 가치에 대하여(1)

만안지역은 50년대 이후 50여년 동안 다양한 주거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한증막이 있는 담배촌과 중앙시장내에는 두 사람이 지나가면 어깨가 닿는 골목이 있는 주거공간, 박달동 주변의 50~60 년대 삶의 터전, 안양5,6동을 중심으로 한 70년대 공간들의 흔적들, 80년대 이후 주택수요 흡수를 위한 다세대 주택과 다가구 주택의 등장, 그리고 90년대 이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여러 형태의 주거지역이 혼재되어 있다.

주거공간이 그렇고 시장이 그렇다. 구시장은 없어졌지만 중앙시장을 비롯한 재래시장과 노점상이 있는 반면에 롯데백화점 같은 고급형태의 시장이 공존한다. 종교도 교회와 천주교, 불교가 적절히 혼재된 지역이다.

동안지역보다 만안지역이 우월한 문화유산과 잠재력, 지역가치가 있는데도 일부에서 동안구에 대해 피해의식과 소외감이 있다. 이것은 바른 관점이 아니라고 본다.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통계지표에서 동안구가 우위에 있지만 내재적 지표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정신적 가치 즉 삶의 진정성의 요소들은 만안구가 우위에 있다.

안양5동과 안양9동을 일괄 매수해서 재개발 하거나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서 개발하려는 의도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90년대 이전에 가질 수 있는 사고수준이다. 만안지역은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남기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 지역가치를 높이는 바람직한 대안이다.

주거지역이 다 아파트로만 채워지는 것이 옳은가? 빈 공간에 아파트를 짓는 것이 지금시대의 주거문화다. 예를 들어 안양1동의 한국제지가 이사가면서 단독주택을 지었다면 얼마나 난센스인가? 마찬가지로 과거 수십년간 조금씩 변천해 온 주거문화를 일시에 밀어내고 재산적 가치가 중시되고 편리성을 강조하면서 재개발을 한다면 그야말로 넌센스다. 나는 그런 시도들을 경계한다.

이제 만안지역도 시설적 인프 라는 조성이 완료된 시점이다. 그 주거공간에 머물고 있는 구성원들의 삶의 행태를 잘 이해하고 인간중심의 도시계획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임종순]만안지역 가치(문화)에 대하여(2)

[02/22 시민연대]안양시의원. 운영위원장


 

[2005.01.03]2005년 11월3일 토요일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에

가을 등산대회를 위해 경인교대에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삼성산을 등산하면서 산 길에 병목현상이 심해 줄지어 안양유원지로 내려왔다. 서두르지 않은 탓에 벽천광장에서는 이미 APAP 행사가 진행 중에 있엇고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뒤에서 쭈뼛 구경하다가 지역주민들과의 약속시간 때문에 총총히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등산대회 일정을 APAP의 OPENING 행사와 맞춘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람을 위한 것이라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과거 유원지 개발에서부터 행사 당일까지 (자연을 인위적으로 개발하고 조각공원에서 APAP 사업으로 바뀌는 등) 진행된 일련의 과정들을 그 날 하루 행사로 축소해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2005. 11. 17 토요일 안양세계종축제

아카데미 동기생들과 시흥시 목감동에서 점심 한그릇을 대충 먹고 유원지에서 열리는 마애종축제에 가려고 택시잡기 위해 사투(?)를 거듭한 끝에 박달동 언저리까지 걸어와서 겨우 길 묻는 트럭을 얻어 타고... 다시 택시를 갈아타고 행사장에 갔다.

공연시간은 다 되어가는데, 아직 무대를 설치하고 있고...웬 바람이 그렇게 부는지 관객은 20명 정도. 우리의 가락은 역시 슬픈것이구나..마애종은 잠들었다는 표현에 무릎을 쳤다.

각설하고, 안양 유원지에 설치한 예술품과 더불어 우리 시민들이 상상의 나래속에 빠졌으면 좋겠다. 자연을 찾아 잘난 인간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과 동화되어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만들고 가족과 같이 거닐고 싶은곳.. 자연공원과 예술이 만난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다.

공공예술은 신도시를 만들거나 기존 시가지에 공공시설을 설치할때 쓰는 용어가 맞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APAP에서 Public대신 Park로 바꿈이 맞지 않을까.. 좀더 참견하면 Anyang Park Art Project를 The Project of Anyang Park Art 정도로 해서 PAPA로 하면 어감이 좀 낫지않을까..

마애종 축제 일주일 후, 보장사에서 있었던 마애종 포럼에 또 갔다. 이강식 선생님의 하늘새들을 받침대없이 보니까 비로소 새들의 얘기가 들렸고, 털보 이석용 작가의 아해부처 작품 또한 그의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포럼을 알리는 타종과 함께 가부좌를 틀고 앉아 발표자들과 토론자들의 얘기를 경청...

잠시 쉬는 틈을 타 마애종에 가보니 천년의 역사를 품은 마애종의 바로 발 아래까지 기도원과 보장사 사이의 도로가 놓이고 유원지 관광객을 위해 화장실까지 놓여있으니 이런 천년의 소리를 막는 무지의 소치에 부끄러움이 앞선다.

혹시 이글 읽는분들 동의하시면 마애종앞 도로와 화장실 없애기 운동본부를 결성해 보면 어떨까.. 그리고 마애종이 그려져 있는 바위를 넘어 뒷산의 전체를 바위로 보고 거기에 걸린 마애종을 바라보면 그 태고의 소리를 들을수 있을까? 아예 안양의 태생을 마애종과 연계해 보면 어떨런지..

위 행사를 주관한 분들에겐 투덜거림일 수 있겠지만 좋게 보아 넋두리 정도로 봐 주었으면 감사하겠다.

 


2006-02-22 05:41:26

 

[임종순]만안지역의 가치(3)-질의 형식을 빌어

[02/22 시민연대]안양시의원.운영위원장


 

[2006.02.15]만안지역의 가치(3)-질의 형식을 빌어

안양5동 냉천지구와 9동 새마을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하여 제가 관련 상임위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해 왔습니다. 위 두 사안에 대하여 다른 견해가 있기 때문에 시장님께 묻습니다.

저는 이 두 사업에 대하여 행정상의 절차 하자문제나 경제적 이해관계를 묻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두지역의 문화적 가치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는지 시장님과 공직자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최근 모 교수께서 만안지역을 100년간 도시비우기를 통해 만안구에 유토피아 라인을 만들자고 제안하였고 저도 예산심의 때 건물을 짓는 등의 입체적인 예산투자보다는 앞으로 10년간은 도시공간을 비우는 수평적 투자를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단독주택과 다가구, 다세대 주택, 아파트 지역의 혼재와 여러 종교나 문화가 수십년간 쌓아온 가치에 대한 무지, 특히 수리산 계곡과 산등성이에 고층의 아파트가 들어섰을 때 안양지역의 수리산의 정기를 막는 문제와 산바람을 막아 시가지 대기를 정화시키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문제,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 복귀하는 회귀율은 20%미만일 것으로 예상되는 공동체가 해체되는 문제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업은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삶의 형태들이 고려되지 않았고 한국의 대표적 저밀도 재래도시 임에도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지역에 축적된 문화역량을 소멸시킬 것입니다.

유럽의 수백년, 수천년 내려오는 고도시는 5층 이상의 건물이 없으며 그곳 주민들이 주차나 교통체증 등, 도시문제를 스스로 감내한 결과 역사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시장께서는 이 두 지역에 대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지금도 안양의 미래와 그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유익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2006-02-22 05:4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