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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원식]청계천 복원사업과 안양천살리기 성과

안양똑딱이 2016. 6. 30. 14:56
[문원식]청계천 복원사업과 안양천살리기 성과

[2005/10/07]성결대학교 교수

청계천 복원사업과 안양천살리기 성과

지난 1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을 위시한 내외귀빈과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가 개최됨으로써 지난 3년간의 청계천 복원사업이 마침내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청계천복원사업은 안정성에 문제가 제기된 청계고가와 복개도로를 뜯어내어 죽은 청계천을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자연하천으로 복원하고, 수중과 수변에 생태공간을 조성해 도심 한가운데서 잊혀져버린 하천인 청계천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준다는 것이다.

청계천복원은 정도 600년 서울의 역사와 문화, 환경을 복원하고, 하천변 재개발을 통해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이루며, 자연과 인간중심의 친환경적인 도심하천공간을 조성해 물리적 개발로 야기된 도시 내의 개발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그 핵심골자로 하고 있다.

이 복원사업의 가시적 성과는 청계천 투어라는 관광신상품이 절찬리에 판매될 정도로 국내외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자치단체인 서울시의 위상제고 및 이를 주도한 이명박 시장을 일약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부상시키고 있다.

한편 7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화와 도시화과정 속에서 물고기 한 마리 살 수 없게 된 안양천을 되살릴 목적으로 시작된 ‘안양천살리기사업’은 청계천복원사업보다 3년이 빠른 1999년 ‘안양천살리기종합계획’ 으로 시작됐다.

안양시는 그동안 ‘버들치가 돌아오는 건강한 안양천’, ‘홍수ㆍ가뭄 걱정없는 안전한 안양천’, ‘시민들이 즐겨 찾는 안양천’을 미래상으로 수질개선사업, 수량확보사업, 자연형하천 정비 및 생태복원사업을 시민 및 환경단체들과 더불어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 결과 죽은 하천이던 안양천 도심구간의 수질이 물고기와 새들이 찾아오는 3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게 됐고, 약 20여종 이상의 물고기들과 텃새 및 철새들의 서식지로 안양천의 환경생태계가 급속도로 복원된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안양천변을 따라 걷고 뛰며 자전거 타는 시민들과 물속에 발을 담근채 물놀이하는 어린이들을 볼 때 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되돌아온 안양천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각종 환경관련 수상단체의 단골명단에 안양시의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전국 자치단체 환경개선사업의 모범으로 서울시의 청계천복원사업에도 안양시의 사례가 참고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안양천살리기사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두 가지만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안양천 수질악화의 주원인 중 하나인 군포시의 복개하천인 산본천을 청계천 복원사업을 본떠 복개구조물을 걷어내고 하천변을 정비할 것을 제안한다.

이 사업은 많은 비용과 어려운 절차상의 문제를 더불어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청계천 복원사업의 성공에서 보듯이 군포시민들에게 살아있는 젖줄로서의 산본천을 되찾아 주는 당위성을 가진 사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둘째, ‘안양천살리기사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안양과 군포 및 의왕시 시민축제의 한 파트로 안양생태하천축제를 넣어서 안양천변에서 환경단체 및 시민들과 공동으로 소규모의 안양천축제를 개최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그 동안 문제로 지적되어왔던 사업에 대한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한층 얻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의 ‘안양천살리기사업’에 들인 안양시와 인근 자치단체들의 노고와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이 사업이 한층 결실을 맺어 안양천변 340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보다 높여주길 기대해본다.

2005-10-08 17:5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