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최병렬]도시 품위 높인 공공미술

안양똑딱이 2016. 7. 1. 16:34
[최병렬]도시 품격 높인 공공미술

[2006/09/11]
‘공공미술(Public Art)’은 대중에게 노출된 장소에 미술작품을 설치, 전시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해와 예산 부족 등으로 실현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게 현실이다.

애당초 공공미술이라는 용어는 1967년 영국인 존 윌렛이 ‘도시 속의 미술’에서 처음으로 고안한 개념이다. 그는 미술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즐기는 데서 벗어나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공공미술의 개념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를 계기로 건물의 장식품쯤으로 여겨졌던 작품이 일상속으로 파고들면서 공공의 개념이 장소보다는 대중과 환경·공간의 공공성 등의 의미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작가나 설치자 중심에서 보는 사람과 공간 환경 등 수용자 중심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2006년 1월에는 문화관광부 예술정책과의 공공미술 태스크포스팀이 근간이 돼 공공미술추진위원회가 구성된 것도 이같은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전문가들로 짜인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실제 사업을 통해 공공미술 정책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끌게 된다.

그동안 공공미술이란 개념 자체에 무관심했던 지자체들도 공공미술이 삭막한 도시를 살맛 나는 도시, 문화도시로 만드는 대안을 추진중이다.

기초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안양유원지를 예술공원으로 바꾸고 있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공미술은 도시 전체의 품위와 멋을 높이는 힘을 지녔다. 그래서 세계 선진국의 주요 도시들은 공공미술 자체를 중요한 사회인프라로 인식하고 도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거주의 질을 높이는 데 공공미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투자를 늘려가는 추세다.

하지만 전통, 공간적 정체성을 반영하려는 지자체의 지상 목표는 문화로 먹고 살고 즐기는 문화를 수단으로만 보는 관청과 활동가, 시민 사이의 인식 격차, 반사이익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멍에들에 둘러싸여 ‘문화 도시’로 가는 길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따라서 중앙정부 뿐 아니라 지자체 또한 예산의 가장 큰 비중이 공적영역의 시설물을 설치·관리하는데 사용되고 있지만 공공디자인 담당 소관기관이 제 각각인데다 문화 예술적 마인드가 부재한 실정으로 앞으로 이를 타결하는 일도 우선 해결돼야 할 것이다.

이제 공공미술은 상업 논리에 매몰된 도심의 빈 공간을 시민과 호흡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자는 취지로 이제 우리 사회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참여를 바탕으로 사회적 비판과 비전을 제시하는 공공미술의 기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공공미술은 사람들이 외로울 때, 지치고 힘들 때, 어떤 곤경에 빠져 도움이 필요할 때, 이런 이들에게 말을 거는 미술이 됐으면 한다. 사람들 처지와 마음에 안부를 묻고 고민과 갈등을 치유하고 대변하는 사회적 역할도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2006-09-10 22:0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