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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제11회 안양 수리산 산신제(山神祭)의 아쉬움

안양똑딱이 2024. 4. 29. 00:32

사진작가 이규용님(안양시민) 찰깍

 

2023.04.30/ #도시기록 #수리산_산신제 #병목안시민공원 #안양 #무속/ 

 

안양군포의왕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속인들이 수리산 병목안시민공원에 모여 국태민안과 시민 안녕을 기원하는 제11회 수리산 산신제(山神祭)4월 28일 수리산자락 병목안시민공원 벽천분수앞 마당에서 개최됐다.

 

수리산 산신제는 안양 무속인들이 뜻을 모아 매년 4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올리는 제의로 안양문화원이 주최하고 수리산산신제보존회 주관 아래 해마다 열고 있다.

 

11회째 맞이한 금년도 신신제는 안양시와 한민족전통종교총연합회의 후원으로 열려 소 등 풍성한 제수를 마련해 오전 1030분 본 행사에 앞서 수리산 산신제의 시작을 알리는 일과 놀이의 돌돌이가 연행됐다.

 

이어 한상윤 수리산산신제보존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기념사, 축사, 기념사, 환영사 등 개회식이 끝난후 수리산산신제보존회 회원들에 의한 무교식 제례가 이어졌다제례는 부정거리-산신거리-불사거리-가망거리-대안주(장군,별상,신장,대감)-창부거리-계면거리-시민과의친교(과일과떡, 고기등 제물 나눔)-뒷전거리 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굿의 하이라이트로 해마다 많은이들로 부터 관심을 모았던 작두거리는 이번 1회 산신제에서는 실행되자 않아 이날 행사장을 찾았던 사진작가들은 일찌감치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관객들 또한 가장 큰 볼거리이지 메인 프로그램이 빠졌다고 아쉬워하며 실망스러운 표정들이었다.

 

앞서 안양시는 지난해 8월 개최한 제1회 향토문화재 지정을 위한 심의에서 안양문화원이 신청한 수리산 산신제를 조건부 가결하고 안양시 향토문화재 제9호로 지정·고시했다.

 

이로써 안양의 향토문화재는 안양만안답교놀이, 안양일소리에 이어 수리산산신제까지 총 3개로 늘어났다.

 

이날수리산  산신제 행사장에서는 향토문화재 현장 심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향토문화제 심의에서 심의위원들로 부터 기본 굿거리 준수, 일부 굿거리를 통한 시민 호응 유도, 축제적 분위기 도출 등의 평가를 받았지만 공연예술적 요소 배제 등을 보완 조건부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해마다 열린 굿판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작두거리가 빠졌는데 조건부 심의에 포함돼 제외된것으로 보인다.

 

작두거리는 안양시민들의 액을 물리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그리고 길가름, 군웅거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병목안 채석장에서 강제 노역으로 희생된 조상과 박달동 범고개에서 목숨을 잃은 마을 주민 및 나그네들의 넋을 위로하고 한을 달래주기 위한 확장 굿거리로 지난해 제10회 산신제 행사때까지 매년 올려져 참석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었다.

 

수리산 산신제는 급격한 공업화와 도시화로 단절된 전통 종교의 맥을 잇고 국태민안과 안양시민의 안녕을 위해 안양의 무속인들이 뜻을 모아 2012년 6월 수리산 도당굿을 시작으로 출발했다. 2016년까지 매년 가을(음력 10)에 개최됐으며 2017년에는 열리지 못하고 2018년부터 개최 시기를 봄으로 변경했다. 또 명칭을 2021년까지 수리산 무()예술제 타이틀로 열리던것을 안양향토무형문화제 지정 심의를 위해 2021년부터 수리산 산신제(山神祭)로 바꾸기도 했다.

 

2018 3월 새롭게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한 ()한민족전통종교총연합회는 예술제를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식사와 커피, 과일과 차를 접대하고 행사 피날레인 작두를 탄 후에는 복주머니, 복열쇠고리 등 행운과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오래전부터 서민들에게 친숙했던 무속이 이젠 특별한 예술 행사로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했다.

 

한편 명산 수리산에서는 일제 중엽까지만해도 창박골 주민들과 함께 해마다 음력 7월1일이면 창박골 앞산(약수터 입구)에서 수리산 산신제를 지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그들의 내선일체 사상에 따른 힌만족말살 정책에 의하여 중단되었고, 해방 이후로도 무속에 대한 정책적인 이유와 홀대로 대대로 행해져온 수리산 산신제는 명맥이 끊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산신제가 열리는 수리산 계곡에는 예로부터 치성을 드리는 장소가 많았다. 수리명산이라 하여 많은 구도자들이 수리산을 찾았다. 또 굿당도 서너곳 자리할 만큼 기가 세다고 소문났던 곳이 병목안계곡이다. 

 

수리산뿐 아니라 안양4, 안양5.6, 안양9동의 주택가 골목길을 걷다보면 무속인이 살고있음을 뜻하는 하얀 깃발이 내걸린 집들이 즐비하고 안양4동에는 무속용품을 전문 판매점이 서너 곳이나 있다. 

 

이에 뜻있는 무속인들은 2012년을 시작으로 전통적인 수리산 산신제의 맥과 정신을 이어가고 일제시대때 갱석채취장이었던 병목안에서 강제로 노역에 동원되어 젊은나에에 섧고 험하게 가신 선조들과 6.25때 격전지였던 이곳에서 한 맺혀 거신 군인들의 넋을 기라어 안양시민듫의 안가테평과 무서ㅏ안녕을 기원하고 신세대들에게 우리 전통문화 에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무속인들의  자성과 무속발전의 한축이 되고자 병목안시민공원에서 개최한지 어느덧 11회를 맞이했다.

 

한상윤 본부장 말에 의하면 무속연합회 안양본부에 등록된 무속인만 500여명에 달하고 등록하지 않은 무속인까지 합치면 1만여 명에 달할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는 인구밀도상 전국에서 무속인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양(安養)이란 지명은 본래 불교용어로 극락(極樂世界, 불국토, 정토), 기독교의 천당(낙원), 도교의 무릉도원과 같이 현실세계는 아니지만 즐거움과 안락함이 가득한 유토피아적 세계관(이상세계)을 담고 있다는 점 또한 많은 무속인들의 활동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