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명소/동네맛집

[안양]비산동 목로주점 초록막걸리

안양똑딱이 2017. 4. 5. 16:47

 

"멋들어진 친구 내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에서 껄걸껄 웃던, 멋들어진 친구 내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으로 찾아오라던, 이왕이면 더큰잔에 술을 따르고 이왕이면 마주앉아 마시자 그랬지, 그래 그렇게 마주 앉아서 그래 그렇게 부딪혀 보자, 가장 멋진 목소리로 기원하려마 가장멋진 웃음으로 화답해줄께,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월말이면 월급타서 로프를 사고 년말이면 적금타서 낙타를 사자, 그래 그렇게 산에 오르고 그래 그렇게 사막에 가자, 가장 멋진 내친구야 빠뜨리지마 한다스의 연필과 노트 한권도,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가수 이연실이 부른 목로주점(木壚酒店)을 연상케하는 주막집이 있습니다. 안양 비산동종합운동장 정문앞에 있다가 2015년 말인가 비산운동장 남문 앞 도로 건너편으로 이전한  '초록막걸리'로 예전에는 테이블 5개 정도 밖에 없는 자그만한 공간으로 다소 답답하고 늦게가면 빈 자리가 없어 술 한잔 먹기가 허탕칠 정도였는데 이전한 곳은 공간이 제법 넓어 여유로움이 있네요.
손님이 자리에 앉아 무엇을 먹을까 메뉴판을 뒤적이는 동안 식탁에 서비스 안주부터 내줍니다. 요것만으로도 소주 한병은 먹겠는데요. 주모 혼자서 음식을 만들어내는데 그 솜씨와 속도가 감탄할 정도입니다. 물론 가격도 착해 동네 노인들과 술꾼들, 관악산 등산을 마치고 목을 추이려는 이들, 단체로 몰려오는 젊은이들 손님층도 다양하지요.

이 집 상호가 그냥 '막걸리' 였는데 2014년 3월에 이름이 생기지요. 이름하여 '초록막걸리', 그런데 간판 글씨를 써 준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지요. 애주가들의 국민 술 '참이슬' 소주병에 쓰인 상표의 캘리그라피 글씨를 쓴 이산 작가가 써 준 것이지요.

이 집의 메뉴는 다 맛있지만 저의 경우 두부전을 주문한답니다.  

 

참고: 초록 막걸리 글씨체를 써준 이산 작가 불로그에 올려진 사진과 글 http://blog.naver.com/PostThumbnailView.nhn?blogId=calliblog&logNo=70186677071&categoryNo&parentCategoryNo=1) 대단한 주막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