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성명

[20240418]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 임명 유감

안양똑딱이 2024. 4. 19. 18:16

[성명서]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 임명 유감

 

자신의 호위무사들을 산하기관장으로 임명하는 최대호시장과

짬짜미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안양시의회를 규탄한다

 

안양시의 문화예술계를 아우르고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애쓰는 사람, 다양성과 인권을 존중하고 문화예술이 꽃피우는 청년중심 문화도시를 만들 수 있는 사람, 우리는 이런 자질을 갖춘 안양문화예술재단의 대표이사를 기다렸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전문가 집단이다. 이 전문가들을 이끄는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관련 노동에 대해 인권존중의 태도를 보유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문화예술 고유의 성과를 끌어내야 한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안타깝게도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았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비대한 조직이라고 시의회에서 수시로 지적받았다. 이는 문화예술 업무에 대해 해박하지 못한 의회의 억측도 개입되어 있으나, 재단의 구조적 문제도 분명히 있다. 문화예술향유로 한 차원 높은 복지를 제공해야 할 재단의 고유업무는 지속적으로 축소되어 왔으며, 중장기계획은 미비하고, 불용처리금액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4417일자로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문화예술재단의 신임대표이사를 임명하였다. 새로운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재단 고유의 업무를 이해하고 경영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이번에 임명된 대표이사는 20년간 지역정치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이미 알려질 대로 잘 알려진 지역 유명인사다. 신임대표이사를 아는 시민들은 문화예술에 전혀 관련없던 무자격자가 문화예술재단의 대표이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고 있다.

신임대표이사로 임명된 최우규 씨가 공공의 영역에서 지향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의 지난 선거공보물을 보면 문화예술에 대한 공약이나 실천은 단 한 줄도 찾아볼 수 없다. 2018년 시의원 출마시에는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체력은 국력’, ‘명품힐링 휴양지 건설등 건설과 재개발에 대한 이야기뿐이며, 2022년 낙선한 선거공보물에도 온통 재개발 이슈로 도배되어 있다. 도시건설과 재개발에만 집중했던 사람이 왜 뜬금없이 문화예술재단의 대표이사가 되어야 하는가? 안양문화예술재단의 업무가 시민도 모르게 변경되었던 것인가?

또한 그는 안양시 제8대 시의회의 수장이었다. 8대 안양시의회는 역대 최악의 의회라는 비판을 받았다. 8대 시의회는 음주운전, 의회 내 성추행으로 시작해 의장선거 부정투표까지 저질러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대형쇼핑몰 인허가 개입과 내부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얼룩졌다. 그중 몇 명의 의원들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 유죄판결을 받기도 하였다. 이 모든 추악한 행태에 대한 부끄러움은 모두 시민의 몫이었다.

 

파렴치한 최악의 시의회의 행태에 가담했던 사람이 자중하지 않고 다시 공직에 나서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 또한 이를 임명한 최대호 시장은 책임을 피할 수 있는가? 안양시의회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선배 의원이라고 철저한 검증을 회피한 것은 아닌가?

 

쇄신이 필요한 조직에 문화예술전문인도 아니며, 예술경영전문가도 아니며 온갖 의혹과 루머를 달고 다니는 인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그 안양문화예술재단의 이사장인 최대호 시장의 보은인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안양시민사회는 그간 최대호 시장이 강행한 몇 명의 회전문 인사에 관해 침묵한 것을 뼈저리게 반성한다. 변화와 혁신을 기대했던 마음은 갈 곳을 잃었다. 이제 안양시 산하기관장은 모두 시장의 측근으로 구성되어, 안양시는 새로운 인사정책의 역사를 쓴 셈이다.

또한 안양시의회는 최우규 전 의장을 예우하며, 인사청문회를 고의적으로 허술하게 진행하였다. 시의회는 안양시가 새롭게 도입한 인사청문회과정의 취지를 깡그리 무시했다. 시의원들은 경력과 무관하게 산하기관의 대표이사쯤은 갈 수 있겠다는 꿈과 희망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안양시의 인사정책은 기득권들에게 놀라운 기적의 길을 열어준 셈이다.

안양시민사회는 그간 안양문화예술재단이 다양성을 폐기하고, 문화도시로의 열망을 분쇄한 것을 기억한다. 이러한 실망은 결국 재단 이사장에게서 나오는 것이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임명권자인 최대호 시장과, 허술한 인사청문회를 강행한 안양시의회 모두에게 깊은 유감을 전한다.

안양의 문화예술계의 희망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벌써부터 새로운 대표이사에 대한 풍문이 떠돈다. 안양의 문화예술인들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이제 새로운 영토를 찾아 떠도는 문화난민이 되었다.

안양시장과 안양시의회는 문화예술계를 박살 낸 이번 인사와 최대호 시장의 측근만이 산하기관장으로 내리꽂히는 일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한다.

또한 선배의원에 대한 예우를 우선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향유 권리를 철저히 짓밟은 안양시의회를 강력히 규탄한다.

 

 

2024418

안양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