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지도읽기

[20250914]안양 석수동에 평촌(벌터) 동네가 있었다

안양똑딱이 2025. 9. 14. 04:18

 

2025.0914/ #옛지도 #평촌 #벌터 #벌말 #안양 #지명/ 안양 평촌신도시가 생기기 이전  안양 복쪽 석수동에는 평촌(우리말 벌터)이라 불리우던 동네가 있엇다. 위 지도는 1914년에 축도하고 1915년에 제판한 경성 및 인천지방 지도로 冠岳山(관악산) 타이틀로 인쇄됐다.이 지도를 살펴보면 지도 하단 우측에 금천현(시흥)에 속해있던 헹정 지명인 안양리와 함게 삼막동이 표기돼 있으며 그 왼쪽으로 지도 중안 끝에는 평촌(坪村)이라 표기돼 있다.     

 

1910년 측도하고 1912년 제판하여 일본력 대정2415일 발행한 이 관악산(冠岳山) 지도(1:50000)에는 안양 석수동 지역에 평촌(坪村)  지명이 표기돼 있다. 지도 원문 확대하여 살펴보기

https://www.museum.go.kr/modern-history/map_view.do?scale=25&doc_id=J041-008-005&seq=44089&pcnt=5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총독부박물관 문서 : 지도뷰어

 

www.museum.go.kr

 

안양지역  옛 지명유래를 찾아보면 한자로 坪村(평촌)이라 표기한  곳은 석수동과 평촌동 두곳이 있었다. 석수동 동네는 우리말 벌터로 평촌동은 우리말 벌말로 불리우던 곳으로 현재 안양의 중심지인 평촌신도시가 됐다. 두 동네 지명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벌터(坪村) <석수2>충훈부 북쪽에 위치했던 마을. 서쪽으로는 광명시 일직동 자경리와, 북 쪽으로는 서울시 구로구 시흥동 박미마을과, 동쪽으로는 꽃챙이 마을과 각각 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허허벌판 모래땅 위에 자리잡은 마을이므로 벌터 라 불렀는데, 일명 벌말(坪村)이라 칭하기도 하고, 또 일제 때는 밤의 명산지라 하여 밤골로 불리우기도 하였다. 이 마을에 최초로 세거한 성씨는 진주 하씨로 알려지고 있다. 석수1동 삼막골에 살던 진주 하씨 文孝公(河演) 후손들이 이곳으로 분가를 하면서 부터 취락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15호 남짓했던 이 마을은 임씨가 1, 이씨가 1호이고 그 외는 모두 진주 하씨였었다.

 

벌말(坪村) <평촌동>인덕원 남쪽에 위치한 마을로, 산이 없는 허허 벌판에 자리잡고 있어 벌말 (坪村)이라 불렀는데, 그 후 마을이 또 생겨 두 벌말 또는 二坪村이 라햇으며, 이를 줄여 2洞里라 칭하였다. 예전에는 한강에서 과천-안양에 이르는 모든 취락 중 가장컸던 벌말은 조선 초기에 괴산 음씨가 최초로 살아 陰村 이라 부르기도 하였으며, 그 후 밀양 박씨, 전주 이씨, 김 해 김씨 등이 세거해 왔다. 벌말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서울-과천-군포-남양간 도로를 개설한 후 1969년에 동일방직(평촌동 1)을 비롯하여, 오뚜기식품(평촌동 160), 1982년에 가나안제과(평촌동 81-4)등의 공장이 건립되면서 인구가 늘기 시작하였다. 이곳은 지역이 넓어 동북쪽 지역(동일방직 주변)은 웃말 또는 上坪村, 서남쪽지역(오뚜기식품, 삼화왕관 주변)은 아랫말 또는 下坪村이라 각각 불렀으며, 이 마을이름으로 인해 1973년 시제가 실시되면서 동명칭이 평촌동으로, 이어 신도시 개발지구 명칭도 이 마을명을 취했다.

 

한편 평촌신도시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지하철 4호선 평촌역. 개통 당시에 역 이름은 순 우리말을 딴 벌말역이었으며 안내판에도 벌말역이라 명시돼 사용했는데 이를 평촌역으로 바꾸었다. 평촌역은 개통을 앞두고 처음 역명을 지을 때 경남 진주 인근으로 경전선의 기존 철도역인 '평촌역'과의 중복을 피해 옛 지역 명칭인 '벌말역'으로 이름지었으나 "촌스럽다"+ "신도시로 몸값을 높이기" 위한 신도시 입주 주민들의 요구와 안양시의회 결정으로 1996'평촌역'이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한 반대도 적지 않았다. 당시 안양시민신문 김우태기자는 "정겨운 우리 땅이름이 촌스럽다며 멀리한 신도시 주민들 때문에 안타깝게 일제시대 명칭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하는 기사를 썼다.

 

지하철 4호선 평촌역 지하2층 하행선 승강장 5-2 출입구 앞 벽면에는 동판으로 제작한 공사 준공 표지판이 부착돼있는데 동판에 표기된 명칭은 벌말역이다. 

 

현재 벌말 지명을 사용하는 곳을 보면 벌말초교, 벌말성당, 발말도서관 등으로 적지 않다. 이같이 무리없이, 반발없이 적지않은 곳에서 순 우리말 지명인 벌말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사실에서 당시 안양시의회는 우둔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다.

 

[벌말 지명에 얽힌 이야기]

 

벌말이란 명칭은 '평평한 마을'이란 뜻이다. 순우리말로 벌마을, 즉 줄여서 '벌말'이라고 부른다. 벌은 벌판이고 말은 마을, 즉 벌판에 있는 마을. 이 때문에 평촌신도시 곳곳에 벌말이라는 지명이 많이 남아있다. 과거 평촌역의 개통당시 역명이 벌말역이었는데 나중에 안양시의회 결의로 바뀌고 말았다. 현재도 벌말오거리, 벌말초등학교, 벌말도서관, 벌말성당 등 예뿐 이름 그대로 불려지는곳들이 있다.

 

[20240624]안양 평촌역으로 이름 바뀐 벌말역 준공표지판

https://ngoanyang.or.kr/9227

 

[최병렬]우리 이름 벌말역을 평촌역으로 왜 바꾸었나 추적(20220304)

https://ngoanyang.or.kr/6897

 

[김시덕]평촌신도시 개발 전의 안양 벌말을 찾아(20220213)

https://ngoanyang.or.kr/6880

 

[20230728]안양 평촌신도시 계발계획도

https://ngoanyang.or.kr/8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