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1]안양시 박달2동, 호현동으로 명칭 변경된다
안양시가 만안구 '박달2동'의 행정동 명칭을 '호현동'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세대의 62%가 변경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돼 조례 개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호현(虎峴)동은 수리산 범고개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박달2동의 옛 지명으로 산세가 험하고 나무가 우거져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6일까지 박달2동에 거주하는 전 세대를 대상으로 박달2동을 호현동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주민의견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달2동 전체 7,617세대 중 약 63%인 4798세대가 조사에 참여했으며, 참여 세대 중 약 62%인 2974세대가 행정동 명칭 변경에 대해 찬성했다.
실태조사는 먼저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시 누리집을 통해 비대면 조사를 진행하고, 비대면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세대를 대상으로 8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행정동명칭변경추진위원회가 방문조사를 실시했다.
앞서 지난 6월 박달2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한 44명의 지역주민으로 박달2동 행정동명칭변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시는 당초 변경 기준으로 정한 전체 세대의 60% 이상이 실태조사에 참여하고 참여 세대의 과반수가 찬성함에 따라 박달2동 명칭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박달1동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행정동 명칭 변경에 대한 주민의견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달2동의 행정동 명칭 변경에 따라 박달1동의 숫자 1이 혼동을 초래할 수 있어 박달1동의 행정동 명칭변경에 대한 주민의견 실태조사를 진행한 후 이와 함께 관련 조례 개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정동 명칭변경은 법정동 명칭 변경과는 무관하며 신분증이나 주민등록등・초본, 건축물대장, 등기부등본 등 주민 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는 각종 공부(公簿)에는 변동사항이 없다.
한편 안양시는 지난해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현재의 행정동 명칭을 개명하는 작업을 추진해 석수3동·관양1동·관양2동의 숫자식 행정동 명칭을 옛 지명을 반영한 충훈동·관양동·인덕원동으로 각각 변경한 바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읍면동 명칭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행정구역 통합, 분리 조정 과정에서 대부분 변경된 것으로 조사됐다.
안양시 전체 31개 행정동 중 석수1~3동, 관양1~2동 등 숫자 나열식 행정동이 70%(22개동)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형태의 동 명칭은 1990년 시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분동 과정에서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석수3·관양1·관양2 3개 행정동은 주민 주도로 행정동 명칭변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들 대상으로 방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80%가 넘는 주민들이 명칭 변경에 찬성하면서 지난해 충훈동, 관양동, 인덕원동으로 각각 변경했다.
'인덕원'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관리들이 거처하며 덕을 많이 베풀었다고 해서 붙여진 인덕(仁德)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됐다. 또 '충훈'은 조선시대 공훈이 많은 공신들 관련 사무를 맡았던 충훈부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관양동은 '관악산 남쪽 양지바른 곳'을 의미한다.
지난해 9월 각 동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안양시 동의 명칭과 관할 구역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시의회를 통과하자 시는 다음 달 이를 공포하고 행정동 명칭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