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보따리/자료
[20240911]안양박물관 소장 지운영 <사계산수도>
안양똑딱이
2024. 9. 11. 15:45
삼막사에 들어서면 바위면을 다듬어 음각으로 새겨 넣은 세 가지 형태의 거북 귀(龜) 자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 글자는 조선말기 종두법을 실시한 지석영의 형 지운영(1982~1935)이 새겨 넣은 것이다.
지운영은 재주가 많은 사람으로 서화가이자 정치가, 사진가였다. 일본에서 사진 기술을 배워와 서울에 사진관을 개업하기도 했다. 그리고 조선 정부의 극비지령을 받고 개화파의 일원인 김옥균과 박영효를 암살하기 위해 일본에 특파되었다가 암살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 유배 생활을 하게 되었다.
유배 생활이 끝난 후 그는 삼막사 위에 백련암을 짓고 은거에 들어갔고 당시 ‘삼귀자’를 새겼다. 전서체로, 우측 각자머리에 ‘관음몽수장수 영자’라고 적은것으로 보아 꿈에서 관음보살을 본 후에 글자를 새겼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좌측에 ‘불기 2947년 경신중양 불제자 지운영 경서’라는 명문으로 보아 1920년에 쓴 글자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