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5]1977년 세운 옛 안양소방서 망루는 근대문화유산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에 있는 안양소방서 안양119치안센터에 있는 소방 망루입니다. 2013년 3월 9일 안양기억찾기탐사대의 여섯번째 탐사로 냉천마을에 대한 탐사를 하면서 안양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망루에 올라가 시설을 살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숲을 이루는 요즘과는 달리 예전에는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서면 시야가 넓게 트여 불이 나면 현장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나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하루종일 화재를 감시하던 탑을 '소방 망루'라고 하는데 이제는 다 없어지고 경기도에 딱 하나 전국에 두개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망루에는 망루 요원이 24시간 주·야로 파수꾼 역할을 하면서 화재를 감시하고 화재징후가 있으면 타종과 싸이렌을 통해 화재발생을 알리고 출동대원에게 이를 신속하게 알리는 역할을 했지요.
기록을 보면 한국역사상 소방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최초의 소방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 금화도감부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화재감시용 종루를 설치하고 배정된 화재감시인이 항상 종루에 올라 간망하다가 궁이나 민가에 불이나면 종을 쳐서 알리도록 했는데 이것이 초기의 소방통신이라 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 망루는 경성소방조가 남산에 세운 소방망루였고, 이후 도시든 시골이든 마을 중심 높은 곳에 설치되었는데 1970년 말 전화가 보급되면서 119 신고로 대체되면서 대부분 사라지고, 대구동부소방서(1977년 설치)와 안양소방서 망루가 현재까지 남아있다고 하네요.
안양소방서 망루는 1977년 6월에 세워졌습니다. 1977.06.18 안양소방서가 개서하면서 함께 마련된 것이지요. 망루의 높이는 25M(8층 층고)로서 외벽에는 붉은 글씨로 「불조심」이라는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망루 정상 공간에 가려면 115개의 계단을 올라가야합니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망루 끝자락의 공간은 약 3평 남짓합니다. 안양시내뿐 아니라 평촌 신도시 아파트촌, 멀리는 의왕 청계, 포일지구와 내손지구, 군포 금정역 주변 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는 안양소방서 신축 당시 지리적으로 안양시내를 조망해 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안양시내뿐 아니라 멀리 군포와 의왕까지도 한눈에 들어오니, 2-3층 건물이 가장 높았던 70년대에는 안양 인근에서 연기가 나면 금방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현장을 안내한 소방관계자는 “당시 시내를 관찰하여 불꽃이나 연기와 같은 화재의 징후를 발견했을 때는 즉시 인터폰으로 촐동 대기 소방관에게 연락하여 출동하는 체계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지난 2011년에는 1964년에 지어진 충무로 119안전센터(과거 중부소방서)의 소방 망루가 철거돼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소방 센터를 재건축하기 위해서 결국 소방 망루까지 허물 수 밖에 없었던 거지요.
도시화에 따른 건물의 고층화 및 전화와 이동통신 등 정보통신의 혁명으로 뒷전이 되어버린 망루.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최일선에 있던 상징물이자 안양소방의 문화유산 역사로 잘 보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