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3]1960년 초반에 지어진 옛 시흥군도서관 건물
안양 도심에 옛 시흥군도서관 건물 있다
1960년 초반에 지어진 옛 시흥군 도서관이 안양 만안구의 가장 번화가라 할 수 있는 200아울렛 사거리에 현존하고 있다.
이 일대는 1936년 영등포읍이 경성부에 편입되면서 시흥군의 중심지는 안양으로 이동하고, 1945년에 시흥군청이 안양으로 이전하면서 시흥군과 안양읍 당시 관공서들이 자리했던 안양 일번가 지역으로 현재는 당시 관공서 건물들이 모두 없어졌고 도서관 역시 그 기능을 상실했지만 이 건물만은 50년 넘게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건물이 정확하게 언제 지어졌고, 언제 기능을 상실했으며 언제 매각됐는지에 대한 기록들을 찾지를 못했다. 안양시가 최근 발간한 안양시지에서도 아직 현존하는 이 건물에 대한 이력조차 없다.
그나마 찾을 수 있었던 것은 1968년 석수동 미군부대에 근무했던 닐 미샬로프씨가 헬기를 타고 찍었던 안양읍내의 항공 사진에서 당시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이 시흥군 도서관에 대해 안양 출신의 건축사 최승원(63세.앙가주망-央加周望 건축사사무소) 교수는 안양지역건축사회 카페 기고글(2011.2.9)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바 있다.
"나는고교(62~64년)시 방학때 이도서관에서 공부했다. 1층은 문화 다방이 있었는데 가끔 전시도 했다. 친척집인 미승당빵집사장님 소개로 1968년 대학 3학년 수학여행을 못가고 문화다방 수리 디자인&감리를 해주고 큰돈을 받았는데 천정은 건축과 도시를 표현하고 벽에1:3정도 (300x900mm)상하로 긴 가운데 고정되고 좌우로 움직이는 조명기구를 디자인해서 6개소 정도 부착해 준 일이 있다".
그는 "아직도 옛 시흥군 도서관 건물이 살아있는 것이 놀랍고 좋은 장소인 것 같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시흥군 도서관은 그리 오래 사용하지 못하고 매각된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중반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옛 안양극장의 사진을 보면 1층은 경기민생상호신용금고, 3층은 문화양재전문학원으로 사용중이며 안양리이온스콜럽, 기타연구실, 다방 등의 간판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층에는 다얀한 상점들, 2층에는 치과, 3층에는 미용실로 사용중으로 건물 외벽이나 창문의 틀 등은 많이 변했지만 당시의 건물 형태만은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 세월을 뛰어넘어 과거를 되들아 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