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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동네수원]수원 최초의 사립 소화국민학교

안양똑딱이 2017. 3. 2. 11:56

 

2016년 6월

수원 화성의 중심부인 장안문 인근에 있는 북수동성당(구 수원성당)은 수원 시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본당이며, 과거 순교자들이 신앙을 증거하다 치명한 중영(中營, 摠理營)인 포도청 터와 일부 겹쳐지는 공간으로 2000년 천주교 수원교구가 성지로 선포한 수원성지로 근대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성당 안 왼쪽에는 돌을 쌓아 지은 오래된 석조건물이 있는데 수원 최초의 사립 소화초등학교 건물이다. 현재 뽈리 화랑과 수원성지 사무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순교 박물관과 종교 미술관으로 리모델한다는 계획으로 2층에 임시로 오래된 십자가, 박해시대 유품 등 성물과 그림등이 전시돼 있다.
소화국민학교는  1934년 학술 강습회 소화학원을 개설하였고, 해방 후인 1946년에는 소화국민학교를 인가받아 성당안에 개교하였는데 수원시민들이 가장 보내고 싶은 사립학교였다. 
 소화초등학교는 2016년으로 개교 75주년을 맞이했다. 가톨릭신문은 6월6일자 신뭉을 통해 일제 치하 수원 지역사회 민중의 문맹퇴치와 교리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돼 수원의 명문 배움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소화초등학교(교장 김미리 수녀, 천주교 수원교구 학교법인 광암학원)의 75년 발자취를 소개했다. 그 역사를 살짝 보면 다음과 같다.

 

■ 소화초등학교 역사
1930년대 조선은 일제 치하에서 많은 이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인권을 박탈당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안타까워한 수원본당 4대 주임 심응영 신부(파리외방전교회)는 1934년 10월 2일 4년제 '소화강습회'를 설립했다. 소화초등학교의 태동이다.
심 신부는 소화강습회 원장으로 취임해 애주애인(愛主愛人)의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 3명이 학교에 파견돼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가르쳤다. 교장의 명의를 바꾸는 등 일제의 탄압을 가까스로 버티며 운영돼온 강습회는 2회 졸업생(1회 50명, 2회 24명)을 배출하며 1945년 해방을 맞이했다. 해방 후 1946년 1월에는 6학급의 수원 소화국민학교로 인가를 받았으며 1949년에는 학교 운영이 재단법인 경성구 천주교회 유지재단으로 변경됐다. 한국전쟁의 아픔도 고스란히 겪었다. 전쟁이 발발하자 학교는 무기한 휴교됐으며 1951년 1월에는 학교 교사가 폭격으로 전소되기도 했다.1954년 석조 6개 교실로 새롭게 문을 연 학교는 안정기에 접어들어 지역 교육개혁의 맨 앞자리에서 발전을 거듭했다. 1967년에는 8학급 441명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설립자 명의도 수원교구 유지재단 이사장 윤공희 주교(현 대주교)로 바뀌었다. 1968년에는 북수동본당 스카우트와 소화유년대가 통합된 전국 초유의 한국 보이스카우트 135단이 발족돼 사회 봉사활동이 전개됐고 불우한 이웃을 위한 봉사와 위문공연을 활발히 전개해 지역 사회 안에서 '천주교회가 운영하는 신뢰받는 학교'라는 평판을 얻었다.1971년에는 학교문집 작은꽃을 창간했으며 이듬해인 1972년에는 '책가방 없는 토요일' 제도를 도입해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학교교육을 시도하기도 했다. 1983년에는 학교법인 광암학원 이사장 김남수 주교로 재단명의가 변경됐다. 폐교가 논의되기도 했었지만 당시 신입생 모집은 매년 높은 경쟁률이 지속돼 여전히 지역사회로부터 인정을 받는 교육기관이었다.1993년 2월 20년간 재임해 온 정덕진 신부가 퇴임한 뒤 그 해 3월 수원교구는 학교 운영을 살레시오수녀회에 위임했다. 1994년 5월 '제1회 소화 어린이 놀이마당'을 개최했으며 10월에는 개교 60주년 기념 학예발표회와 전시회를 열었다.2002년 학교 신축이전과 함께 54회 졸업식을 가진 학교는 같은 해 4월 9일 최덕기 주교 주례로 학교 신축 이전 축복미사와 축복식을 가졌다. 새 학교는 2003년 제4회 수원시 건축문화상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개교 70주년 기념 예술제 및 나눔의 잔치가 마련됐으며 2008년에는 제60회 졸업식을 가지며 학교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소화초등학교의 건학이념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애를 본받아 국가사회와 세계 복음화에 기여하는 인간을 육성한다', 교훈은 '하느님을 사  랑하고 이웃을 사랑한다'이다. 2009년 2월 17일 제61회 졸업식을 가진 학교는 개교 후 현재까지 496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학급 수는 18개, 재학생은 619명이며 교직원은 8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