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사람

[20260925]안양 수리시 동인 활동했던 기형도 시인(1960~1989)

안양똑딱이 2026. 9. 25. 12:24

 

시인 기형도(1960~1989)는 1960년 3월 13일(음력 2월 16일) 경기도 옹진군 송림면 연평리 392번지에서 아버지 기우민과 어머니 장옥순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1964년 경기도 시흥군으로 이사해, 타계할 때까지 일직리 706-1(현 광명시)에서 살았다.

 

1979년 연세대학교 정법대학에 입학,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지만 대학 생활은 주로 '연세문학회'와 했다. 캠퍼스에서 합평과 토론을 이어가며 암울한 1980년대를 이겨냈다. 1981년 방위병으로 입대 근무지인 안양 지역의 '수리시' 동인에 참여했다

 

어릴 때부터책 읽는 수준이 남달랐고 노래와 그림에도 소질을 보였다. 시흥초등학교∙신림중학교∙중앙고등학교로 통학하는 동안 최상위 성적을 유지했으며 다양한 예능 활동으로 친구들과도 잘어울렸다.

 

기성문단에 투고하던 중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 가 당선되었다.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의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며 '시운동' 동인을 비롯해 많은 선후배와 교류하였다

 

한편으로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가계 전체가 가난하게 살게 된 일, 바로 위 누나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일, 안개가 많이 끼는 안양천이라는 주변 환경 등은 시인의 내면에 깊게 체화되었다.

 

시집 발간을 준비하던 1989년 3월 7일 새벽, 종로의 심야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사인은 뇌졸중. 3월 9일, 천주교 수원교구 안성추모공원에 안치되었다. 같은 해 5월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이 출간되었다. (1960. 3. 13.~1989.3.7.)

 

한편 시인 기형도가 신춘문예로 등단하기 3년 전인 1982년에 쓴 시 3편이 안양에서 공개돼 화제가 됐었다. 이 시들은 기형도가 안양에서 방위병 생활을 하면서 안양 수리문학회 동호인들과 자주 어울리던 1982년 기 시인이 술값을 내준 여성에게 써주었다는 연시다

 

당신의 두 눈에 나지막한 등불이 켜지는
밤이면
그대여, 그것을
그리움이라 부르십시오
당신이 기다리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람입니까, 눈(雪)입니까
아, 어쩌면 당신은
저를 기다리고 계시는지요
손을 내미십시오
저는 언제나 당신 배경에
손을 뻗치면 닿을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읍니다.
                              1982,

 

이 시는 기자 출신의 작가로 현재 캐나다에 거주 중인 성우제씨의 블로그-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http://bomnamoo0420.tistory.com/entry)에 '나는 기형도 형의 안양 친구들이 참 좋다' 제목의 글과 함께 공개된 기형도 시인의 미공개 시 한편이다.


성우제씨의 형인 소설가 성석제는 기형우와 대학 동창으로 1982년 이전 하루가 멀다 하고 성석제 집에 놀러와 교분을 쌓았다.

 

이 시가 공개되자 기형도 시인과 안양 수리문학회에서 활동을 함께했던 박인옥(한국문인협회 안양지부장) 시인이 SNS(페이스북)를 통해 연시를 받은 여성이 쓴 글과 기형도 시인이 이 여성에게 써준 또다른 시 2편을 추가로 공개했다.


박인옥 시인은 "이 시들은 기형도 시인이 안양에서 단기사병(방위병)으로 근무할 당시인 1982년, 수리문학회 멤버중 한명의 여동생에게 써준 것인데 그 여성은 이제 50대 중반의 평범한 주부로,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것들을 정리하던 중에 우연히 발견한 것을 전달받은 것으로 이후 광명시가 건립한 기형도 문학관에 기증할것이라 밝힌바 있다.

 

기 시인은 근무지였던 안양에서 수리문학회 활동에 푹 빠져 있었다. 박인옥·홍순창·유재복 등 문우들과 함께 다방과 헌책방 등을 전전하며 습작하고 시낭송했다. 주점에서 모임을 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여성 회원 중 한 명이 술값을 대신 내주기도 했는데 기 시인은 감사의 뜻으로 즉석에서 연시를 선물했다고 한다.


성석제는 글에서 "그즈음 젊은 사람들은 너나 할것없이 주머니에 돈이 없었다. 커피도 시키지 않은 채 다방에서 죽때리고, 선술집에서 외상 긋기는 다반사였다. 남자들은 모두가 빈털털이였던 반면, 여자들은 그래도 돈이 조금은 있었다. 남자들에 비해 씀씀이가 계획적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여자 회원들이 술값을 내주면 형도 형은 보답으로 연시인지 연서인지를 써주었다. 나중에 가지고 오면 돈을 값겠다고 했다던가, 돈이 될 거라 했다던가, 여튼 그랬다."고 밝혔다.
 

1960년 음력 2월 16일 경기도 옹진군 연평도에서 태어난 기형도 시인은 5살이던 1964년부터 1989년까지 현재 광명시 소하동인 경기 시흥군 소하리에 살았다. 신림중학교와 중앙고등학교를 잇달아 수석으로 졸업한 기형도는 1979년 연세대학교 법정 계열에 입학한후 곧바로 ‘연세문학회’에서 문학의 꿈을 키웠다. 대학 졸업 후 중앙일보 기자로 일하며 시작(詩作) 활동을 병행하다가 1989년 3월 7일 29세 때 서울 종로의 파고다극장에서 심야 영화를 관람하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死因)은 뇌졸중.

 

그가 남긴 시 <엄마 걱정>, <안개>, <빈집> 등 많은 시 속에는 시인이 광명시에서 보낸 유년과 청년 시절의 시간이 담겨 있다. 그의 유고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은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됐고, 스페인어로도 출판됐다.

 

그의 사후인 2015년 광명시는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을 짓기로 확정했고, 시인을 추모하는 여러 인사들은 유족과 함께 시인 기형도를 사랑하는모임을 결성해 뜻을 합했다. 이로부터 2017년 11월 기형도문학관이 건립되었고, 2018년 3월 문학진흥법 기반 경기도 제1호 공립문학관으로 등록되었으며 광명시 출자출연기관인 (재)광명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29억원의 에산을 들여 광명시  소하동 산 144(광명시 오리로 268)일대에 건립한 기형도문학관은 지상 3층 규모 공간으로 기형도 시인의 시집, 육필원고 등 각종 자료가 전시되는 상설전시실을 비롯 각종 문학 행사가 열리는 기획전시실, 다목적 강당, 시민들이 함께 독서를 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소규모 독서공간 등이 있다.

 

관람 시간: 화요일 ~ 일요일

전시실: 09:00 ~ 18:00(3월~10월) 09:00~17:00(11월~2월)

도서공간: 09:00 ~ 17:00

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입장료: 무료

 

[안양문학 관련기사]

「상록수」배경 농민문학의 본 고장|안양 문학

중앙일보 1990.09.16. 00:00 이경철기자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96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