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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4]50년전 안양시내 삼종 울렸던 성당의 그 종을 만나다

안양똑딱이 2026. 9. 3. 21:38

 

2026.09.02./ #건축답사 #안양 #중앙성당 #장내동성당 #종소리 #삼종 #since1960/ 지난 2일 오후 천주교 수원교구 안양 중앙성당에서 가장 높은 종탑에 올라가 어릴적 새벽 종소리로 잠을 깨우던 그 종,  과거 안양읍과 시흥군 전역에 성당의 아름다운 삼종소리를 을렸던 그 종,  50년전 장내동성당 주보편집장 책임을 맡아  일하던 시절 삼종을 치기 위해 직접 줄을 당겼던 그 종을 만나고 왔다.

 

이날 중앙성당에서는 안양과천건축사회 주최로 개최중인 2026 안양시 건축문화제 일환으로 지난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안양 중앙성당 내부를 돌아보면서 중앙성당 건축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건축문화 답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려던 공간. 물탱크시설, 종이 놓여진 성당 가장 상층부인 종탑 꼭대기까지 평소 외부인에 대해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증앙성당 구석구석과 문이 굳게 닫혀있어 신자들 조차 갈수 없는 곳들을 돌아보는 금쪽같은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개인적으로 1970년대 장내동성당 주보펀집장을 2년여 맡아 하던 시절이 있었다.당시 종지기 아저씨가 있었는데  사무장과 소사를 겸하는 관계로 일이 바쁠때면 대신 삼종을 울리기 위해 종탑에 올라가 종 줄을 댕겼고 부활.성탄 등 대축일때면 3개의 종을 모무 울려야 하기에 함께 줄을 당기도 했던 그 종을 50년만에 만난 것이다.

 

어릴 적 성당에서는 아침 여섯 시, 정오 열두 시, 저녁 여섯 시. 하루 세 번 울려 퍼지는 삼종(三鐘) 소리가 마을의 시간을 열고 하루를 차분히 이어 주었다.

 

시계가 귀하던 시절, 그 종소리는 시간을 알리는 시계였고, 정오에는 밥상을 부르는 소리, 저녁에는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하늘이 건네는 인사였다.

 

신자들은 종소리에 맞춰 두 손을 모아 삼종기도를 드렸고, 잠시 멈춘 마음은 고요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세월이 흘러 이웃의 민원과 도시의 소음 속에 많은 성당의 종은 긴 묵언수행에 들어갔으나 예전 안양시내 전역에 삼종 소리를 울려주던  그종은 지금도 안양 중앙성당 종탑 꼭대기에 매달려있다

 

이 종에 대해 조사한 바 20156월 펴낸 안앙중앙성당 60년사에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안양 성당 종은 독일에 주문하여 들여온 종이다. 이 종은 구천우(요셉) 신부댁 식복사이던 문 마리아가 봉헌한 100만환으로 구입하였다. 종 대부는 박문화(루카) 회장이다

이 종은 성당 준공ㆍ축성(두번째 신축 성당 1959)후 일년 만에 도착하여 종각에 설치했는데. 여느 종과 같은 1개 가.아니라 타종 시 아름다운 화음이 울리도록 고안된 세 개짜리 종으로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이색적인 종이었다. 종 세 개에는 각각 'MAGNIFICAT'. 'ANIMA MEA', DOMINUM 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이 낱말들을 연결하면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라는 뜻이다.(2026.09.02 살펴볼 때 종에 1960 년도가 새겨져 있었다)

이 종을 설치하고 나서 처음에는 3개 모두를 타종하였다. 그러나 진동으로 종각에 금이 가므로 연중 4대 축일에만 타종하다가 그래도 성당 안전이 염려되어 1개만 사용하게 되었다. 이 종소리는 참으로 아름다웠으며, 고층빌딩과 도시 소음이 없던 그 시절에는 수리산 공소는 물론 멀리 하우현(의왕 청계)에서도 신자들이 이 종소리를 듣고 삼종기도를 바쳤다.

3개의 종 중 1(ANIMA MEA)는 후일 명학성당에 기증하였다가 19899월에 다시 찾아왔다

한편 하루 세번 안양읍내에 울려퍼지던 아름다운 삼종 소리를 지금은 들을수 없다.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오기 때문애 종 치는 것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1959년 두번째 지어진 고딕식 장내동성당. 덕일에서 온 3개의 종은 1년후인 1960년 살치됐다
1968년 안양웁내와 장내동성당(사진 중앙)
1998년 7월에 세번째 신축된 현재 모습의 증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