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안양 도심속 옛 검역원을 천연에어컨(도심숲)으로 만들자

2027년 8월2일 미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인물로 부상한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가 2040년까지 뉴욕시 면적의 30%에 나무를 심겠다고 발표했다. 거의 매일 하루에 하나씩 시민들의 '생활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발표하고 조란심마니의 이번발표는 뉴욕시 최초의 도시숲 조성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이같은 도시숲 조성 프로그램 정책이 수도권도시 특히 안양에서도 발표되길 희망한다. 현재 안양시는 중앙정부 공공기관기관이던 농림축산검역본부(국립수의과학검역원)가 떠난 옛 검역원 부지에 만안구의 발전을 위해 안양시청을 이전하겠다는 정책을 추진중이다. 이는 최대호 안양시장과 강득구(더불어민주당 만안) 국회의원 의 선거공약이다.
4선에 성공한 최대호 안양시장은 4선 임기를 시작하며 1호 결재로 ‘시청사 이전’에 사인했다. 지난 7월 22일에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현 시청사 부지를 첨단 미래산업 기업이 모이는 글로벌 기업 허브로 조성하고, 시청은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로 이전해 만안구를 행정·복지 중심축으로 키우려 한다”며 “이렇게 되면 동안구(신도심)는 미래산업 중심 경제거점으로, 만안구(구도심)는 행정·문화·복지 거점으로 재편된다”고 말했다. 검역원이 경북으로 이전한지 10년만이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480번지(안양로 175)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15년 12월 이삿짐을 싸기 시작해 2016년 4월 경상북도 김천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했다. 1942년 가축위생사업소라는 명칭으로 안양에 터 잡았던 시점부터 따지면 74년 만이고, 1964년 새로운 청사를 짓고 전국의 본부로 새롭게 출발한 해로부터는 계산해도 반세기가 넘는다.
안양시민들에게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가축연구소 혹은 수의과학검역원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1964년 새 청사를 지으면서 안양가축연구소라 개칭했고, 1998년에 국립 수의과학검역원으로 명칭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2011년에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로, 2년 뒤인 2013년엔 농림축산검역본부로 개칭했어도 입에 익은 이름은 쉬 떠나지 않는 법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소의 본관 건물은 아름다운 건축으로 손꼽히던 작품이다. 2003년 안양시 건축문화상을 수상했고, 2014년 경기도가 발간한 『지도로 보는 아름다운 경기건축』에도 수록되어 있다. 본관은 건축가 이광노李光魯(1928~2018)가 설계했다.
인터넷으로 안양6동 지도를 찾아보면 안양로 변에 아무런 표시가 없는 여러 동의 건물과 부지가 나온다. 바로 이 자리가 옛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다. 총면적이 5만6,309㎡(약 1만7,000평)에 건물이 27개 동이 있었다.
안양시는 2010년 국토해양부와 1292억 원에 부지 매입 계약을 맺었다. 이후 한차례 철회 소동이 있기는 했지만 2018년 안양시는 부지 매입비용을 완납하고 2019년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당초 안양시가 발표한 개발계획에 따르면 전체 부지의 절반은 공공편익시설로, 나머지는 첨단 지식산업 클러스터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공공시설로는 공원과 어린이 복합문화시설, 복합체육센터, 만안구청사 등이 들어올 예정이었다.
이같은 계획은 수차례 진행된 용역을 통해 변경된다. 최종적으로 니온 안은 현 안양시청을 기업에 매각하고 그 비용으로 옛검역원에 시청을 건립하여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안양시가 부지를 매입한 이후 현재까지 15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본관 건물 앞 왕벚나무와 왕개미 정원을 비롯 빈터는 시민에게 공원과 주차장으로 개방하고 뒷쪽 공간은 팬스를 설치해 미개방구역(소방훈련시설)으로 운영하다 2025년 부지 뒷쪽(안양양세무서 방향)에 있는 건물들을 철거해 공터를 만들었다가 이후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현재 무료 운영중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역사성을 고려해 일부를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사회 일각의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역시 개발 논리가 승리했다. 결국 이곳에 검역원이 있었다는 역사성은 부조물과 본관 벽체, 위령 시설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역사성과 국내 최대규모의 왕개미서식지 등을 고려해 본관동 건물과 부지 일부를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사회 일각의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역시 개발 논리가 승리했다. 결국 이곳에 검역원이 있었다는 역사성은 부조물과 본관 벽체, 본관동앞 정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양시청이 만안구로 이전하면 과연 만안구가 획기적으로 발전할까. 부분개발로 병목현상이 생기는 도로폭과 부족한 주차공간, 턱없이 부족한 휴식면적 등 도시기반시설은 70-80년대 그대로인 상태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이 추진되며 도시는 기형적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만안구 도심 한복판에 마지막 남은 기회의땅 옛검역원 자리에 시청 이전 대신 시민을 위한 나무숲이 우거진 문화예술공간이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며 싶다.
다은은 도시숲 조성 프로그램을 발표한 조란 맘다니의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