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최병렬]안양 도심속 옛 검역원을 천연에어컨(도심숲)으로 만들자

안양똑딱이 2026. 8. 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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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8월2일  미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인물로 부상한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가 2040년까지 뉴욕시 면적의 30%에 나무를 심겠다고 발표했다. 거의 매일 하루에 하나씩 시민들의 '생활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발표하고 조란심마니의 이번발표는 뉴욕시 최초의 도시숲 조성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뉴욕시 최초의 도시숲 조성 프로그램 내용은 시장 당선 전부터 캠프가 공언해 온 것이다. 조란 맘다니는 빈틈없이 자신의 공약들을 해치우고 있다. 뉴욕 시민들은 조란 맘다니를 통해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 실제 가능하구나를 체험하는 중이다. 조란 맘다니 같은 사회주의자가 시장이 되면 사람들이 뉴욕을 떠날 거라던 극우들의 하찮은 협박과 달리, 최근 구글 트랜드에는 '뉴욕 이주'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어쨌거나, 뉴욕시의 면적 30%를 나무로 덮고 그늘을 드리워 도시 열섬을 줄이고, 시민들이 시원하고 쾌적한 삶을 누리게 하자는 계획. 도시를 푸르게 하는 것은 당연히 폭염 완화, 삶의 질 향상, 환경 정의 증진,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서울시도 이미 도시숲 면적 비율이 30%라고. 하지만 그것은 서울시 내 공원과 숲 면적 비율이다. 실제로 도시 전역에 걸쳐 그늘을 드리우는 '수관피복률'과는 다르다. 수관피복률은 숲과 공원 면적의 비율이 아니라 생활권의 녹지 비율을 의미한다.
서울시의 경우, 산이 많은 강북구나 공원이 많은 서초구와 달리 동대문구와 중구는 녹지가 가장 적다. 강북구와 동대문구 사이에 수관비복률이 10% 이상 차이가 난다. 나무와 녹지가 적으면 그만큼 기온이 상승하다. 기후 불평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조란 맘다니 시장 직속에 '기후-환경 정의국(Mayor’s Office of Climate & Environmental Justice)'이 있다. 여기에서 바로 도시숲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진행한다. 이 기관 명칭에는 '정의 Justice'가 붙어 있다.
뉴욕이라고 다 같은 뉴욕이 아니다. 부자 동네는 녹지가 많고 가난한 동네는 녹지가 적다. 따라서 이번 도시숲 프로그램의 키워드는 녹지 평등이다. 고루고루 도시 전역에 수관비복률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그것이 기후 불평등을 해소하고 도시를 더 나은 장소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안양도심속 옛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이같은 도시숲 조성 프로그램 정책이 수도권도시 특히 안양에서도 발표되길 희망한다. 현재 안양시는 중앙정부 공공기관기관이던 농림축산검역본부(국립수의과학검역원)가 떠난 옛 검역원 부지에 만안구의 발전을  위해 안양시청을 이전하겠다는 정책을 추진중이다. 이는 최대호 안양시장과 강득구(더불어민주당 만안) 국회의원 의 선거공약이다.

 

4선에 성공한 최대호 안양시장은 4선 임기를 시작하며 1호 결재로 ‘시청사 이전’에 사인했다. 지난 7월 22일에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현 시청사 부지를 첨단 미래산업 기업이 모이는 글로벌 기업 허브로 조성하고, 시청은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로 이전해 만안구를 행정·복지 중심축으로 키우려 한다”며 “이렇게 되면 동안구(신도심)는 미래산업 중심 경제거점으로, 만안구(구도심)는 행정·문화·복지 거점으로 재편된다”고 말했다. 검역원이 경북으로 이전한지 10년만이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6480번지(안양로 175)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1512이삿짐을 싸기 시작해 20164월 경상북도 김천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했다. 1942년 가축위생사업소라는 명칭으로 안양에 터 잡았던 시점부터 따지74년 만이고, 1964년 새로운 청사를 짓고 전국의 본부로 새롭게 출발한 해로부터는 계산해도 반세기가 넘는다.

 

안양시민들에게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가축연구소 혹은 수의과학검역원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1964년 새 청사를 지으면서 안양가축연구소라 개칭했고, 1998년에 국립 수의과학검역원으로 명칭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2011년에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로, 2년 뒤인 2013년엔 농림축산검역본부로 개칭했어도 입에 익은 이름은 쉬 떠나지 않는 법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소의 본관 건물은 아름다운 건축으로 손꼽히던 작품이다. 2003년 안양시 건축문화상을 수상했고, 2014년 경기도가 발간한 지도로 보는 아름다운 경기건축에도 수록되어 있다. 본관은 건축가 이광노李光魯(1928~2018)가 설계했다.

 

인터넷으로 안양6동 지도를 찾아보면 안양로 변에 아무런 표시가 없는 여러 동의 건물과 부지가 나온다. 바로 이 자리가 옛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다. 총면적이 56,309(17,000)에 건물이 27개 동이 있었다.

 

안양시는 2010년 국토해양부와 1292억 원에 부지 매입 계약을 맺었다. 이후 한차례 철회 소동이 있기는 했지만 2018안양시는 부지 매입비용을 완납하고 2019년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당초 안양시가 발표한 개발계획에 따르면 전체 부지의 절반은 공공편익시설로, 나머지는 첨단 지식산업 클러스터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공공시설로는 공원과 어린이 복합문화시설, 복합체육센터, 만안구청사 등이 들어올 예정이었다.

 

이같은 계획은 수차례 진행된 용역을 통해 변경된다. 최종적으로 니온 안은 현 안양시청을 기업에 매각하고 그 비용으로 옛검역원에 시청을 건립하여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안양시가 부지를 매입한 이후 현재까지 15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본관 건물 앞 왕벚나무와 왕개미 정원을 비롯 빈터는 시민에게 공원과 주차장으로 개방하고 뒷쪽 공간은 팬스를 설치해 미개방구역(소방훈련시설)으로 운영하다 2025년 부지 뒷쪽(안양양세무서 방향)에 있는 건물들을 철거해 공터를 만들었다가 이후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현재 무료 운영중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역사성을 고려해 일부를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사회 일각의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역시 개발 논리가 승리했다. 결국 이곳에 검역원이 있었다는 역사성은 부조물과 본관 벽체, 위령 시설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역사성과 국내 최대규모의 왕개미서식지 등을 고려해 본관동 건물과 부지 일부를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사회 일각의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역시 개발 논리가 승리했다. 결국 이곳에 검역원이 있었다는 역사성은 부조물과 본관 벽체, 본관동앞 정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양시청이 만안구로 이전하면 과연 만안구가 획기적으로 발전할까. 부분개발로 병목현상이 생기는 도로폭과 부족한 주차공간, 턱없이 부족한 휴식면적 등 도시기반시설은 70-80년대 그대로인 상태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이 추진되며 도시는 기형적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만안구 도심 한복판에 마지막 남은 기회의땅 옛검역원 자리에 시청 이전 대신 시민을 위한 나무숲이 우거진 문화예술공간이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며 싶다. 

 

다은은 도시숲 조성 프로그램을 발표한 조란 맘다니의 포부다.

“도시숲 조성 계획은 여러분이 어느 동네에 살든 상관없이 깨끗한 공기와 무더운 여름의 그늘, 그리고 우리 위대한 도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거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약속입니다. 우리는 뉴욕을 집으로 삼는 모든 사람을 위해 더 푸르고, 더 건강하며, 더 아름다운 도시로 가꿔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