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6]공업도시 군포 출발지 1960년대 당정동(堂井洞)

2026.03.26/ #아카이브 #옛사진 #군포 #since1960/ 경기 군포시를 공업도시로 발전시키고 견인차 역할을 했던 당정동 일대의 1960년대 말 모습이다. 당정동(堂井洞)은 군포시의 법정동이다. 행정동 명칭으로는 군포1동이다. 전원지역이었던 군포 당정동 일대는 1970년대 대규모 공업단지로 변모한다.
박정희 정부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경공업화에 이어 1970년대 들어 중화학공업화가 본격 추진됐는데, 기업 입장에선 더 큰 부지와 많은 설비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려면 기존 서울 공장보다는 저렴하면서도 널찍한 공간이 있어야 했다. 다수의 기업들이 서울과 멀지 않으면서도 교통이 비교적 편리한 안양시 일대로 눈을 돌린 이유다. 이 때문에 안양시는 경기도내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공업화됐다.
1976년 준공된 농심 안양공장 모습. 농심 공장 중 가장 역사가 오래 됐다.
영향은 인근 지역인 군포시에도 미쳤다. 유한양행, 농심, 금성전선(현 LS엠트론) 등 대기업들이 하나 둘 군포시에 공장을 세운 것도 이 무렵이다. 유한양행은 1970년 유한킴벌리를 설립한 후 공장을 군포에 뒀고, 이어 1979년엔 최신 시설을 갖춘 유한양행 공장도 군포에 세웠다. 농심 공장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안양공장(이름은 안양공장이지만 군포시에 있다)은 1976년 준공됐다. 한국케이블공업으로 출발한 금성전선 역시 1983년 인수한 군포공장이 사업 성장 기반이 됐다. 안양에서 뿌리를 내렸던 HL만도 역시 한때 군포시에 사옥과 공장을 뒀었다.
이를 기반으로 군포시의 공업화도 가속화됐다. 군포시사에 언급된 1975년 8월 말 기준 군포지역 공장 수는 57개로, 당시 군포가 속해있던 시흥군 내에선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공장이 많아지면서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증가했고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났다. 1989년 군포가 시로 승격하고, 거리가 멀지 않은 안양 평촌과 군포 산본이 모두 1기 신도시로 개발된 것도 이런 점에 힘 입었다는 분석이다. 당정동이 또다시 꿈틀거린다. 오랜 기간 군포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노후화된 당정 공업지역을 첨단산업과 주거·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재편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