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20250630]행정구역과 지명 모두 없어진 옛 시흥역(1954년)

안양똑딱이 2025. 6. 30. 19:32

시흥군 시절 시흥역사(1908년 준공 1981년 철거)

 

2025.06.30/ #아카이브 #옛사진 #시흥역 #since1954/ 과거 시흥군 시절의 시흥역(현 금천구청역). 19300-40년대 시흥보통학교가 6년제, 안양보통학교가 4년제이던 시절 안양에 살던 학생들이 시흥보통학교로 다니면서 통학하던 역으로 경부선이 개통되던 구한말 1905년~1910년 무렵에는 안양역 보다 규모가 컸다. 옛 시흥은 과거 시흥군이 해체될 당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던 소래읍 등 행정구역이 시흥시로 분리되면서 조선시대부터 시흥땅이던 시흥역을 비롯 서울 금천구 시흥동 등 지명을 빼앗기고 말았다.

 

1908년에 시흥역이 개업했을 때에는 여기가 시흥군의 중심이었다. 이 때문에 '시흥역'이 되었는데, 정작 개통 3년 만에 군청을 영등포로 옮겨서 중심지 또한 영등포로 옮겨졌다.

 

경성부가 1936년에 편입한 영등포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팽창하면서 시흥군 영역이 점차 줄어들었었다. 196212월에 서울대확장으로 인해서 시흥역이 자리한 시흥동까지 서울시로 편입되었고, 결과로 시흥군에 없는 시흥역이 되었다. 시흥군은 안양시, 광명시, 과천시, 안산시, 의왕시, 군포시가 분리되고 남은 지역을 모아서 1989년에 시흥시로 승격된다. 남은 지역들은 원래의 시흥군과는 관련이 없는 지역이다. 남부 지역(구 수암면, 군자면)1914년 부군면 통폐합 당시 통합된 안산군의 일부이고, 북부 지역(구 소래읍)1973년 부천군이 폐지되면서 인접한 시흥군으로 넘어간 지역이다.

 

결국 금천구 시흥동으로 행정구역이 바뀌었다. 물론 시흥동에 있는 역이고 지명이 겹치는 사례가 꼭 여기서만 유독 그런게 아니었으므로 시흥역은 틀린 게 아니었지만, 어쨌든 지금보다는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던 시절이었던만큼 실제로 동명의 지자체에 있는 줄로 혼동하여 방문하는 경우는 많았다. 그래서 시흥역 시절에는 역에 "여기는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동입니다. 경기도 시흥시를 찾아가실 분은 목적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신 뒤에 소사역, 안양역 등에서 버스를 이용하시거나, 4호선 오이도역, 정왕역 등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팻말을 붙인 적이 있다. 지금이야 시흥시 지역으로 가는 전철 노선이 더 생겼지만 그 당시만 해도 정왕동 지역 외에는 없었기도 하다. 금천구에서도 이런 혼란을 달가워하지는 않았고 금천구의 이름이 더 부각되도록 바꾸고자 한 이유로 역명변경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주민들의 압도적인 개명 찬성 의견을 얻었다. 때마침 금천구청이 인근의 거대한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20081229일에 금천구청역이라는 무난한 이름으로 역명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