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20250602]1973년 안양 명학사거리(현 성결대사거리) 주변

안양똑딱이 2025. 6. 2. 09:54

 

2025.06.02/ #아카이브 #옛사진 #안양 #since1973/ 경기도 시흥군 관내에 있던 안양읍이 시로 승격하던 해인 1973년에 찍은 안양명학사거리주변의 모습로 1973년 6월13일자 조선일보에 게제된 안양 르뽀 기사에 포함된 사진 기록이다.

 

명학사거리는 현 성결대학교사거리로 사진 중앙의 도로가 안양읍내를 관통하는 안양로이며 도로를 경게로 왼쪽은 안양8동, 오른쪽은 안양6동이다. 명학사거리 오른쪽의 나무숲이 있는 곳이 현재의 명학공원이 있는 곳으로 당시에는 경기도 가축위생시험소와 잠사연구소가 있었으며 콘크리트 토굴과 빨갛게 익은 오디가 주렁주렁 열리던 뽕나무가 많았다. 

 

사진 오른쪽에 지니가는 버스 옆으로 건물이 보이지 않지만 안양경찰서 건물이 있었다. 안양경찰서가 있던 곳은 안양6동 576-1번지(현재 명학역유보라더스마트오피스텔)로 1972년에 신청사를 짓고 안양 중앙동(현 안양일번가)에 있던 경찰서가 1973년 1월16일 이전한다. 이후 명학사거리는 안양경찰서 사거리로 명명돼 불러지기 시작한다.

 

사진 중앙 도로(안양) 오른쪽 위로 보이는 나무숲이 있는곳은 당시 경기도 임업시험장이 있던곳이다. 이곳은 과거 밤나무가 무성한 율원(栗園) 이었다.

 

일제강점기 현 만안구청부터 북쪽으로 국립농산물검사소(현 안양센트럴헤센2차오피스텔)까지는 1937년 문을 연 안양식림묘포장(경기도임업시험장)이 처음 설치되었던 곳으로 1971년 묘포장이 오산으로 이전하기 까지 수리산에 임업시험림을 조성하고 우량묘목을 생산하고 시험하였으며 주변에는 경기도와 중앙정부의 농업 관련 연구와 행정시설들이 속속 세워졌던 곳이었다.

 

1973년 당시 안양읍이 시로 승격하였으나, 새 청사가 마련되지 못한 관계로 안양1동(현 안양일번가)에 있던 안양읍 청사에서 일시 업무를 보다가 1년후인 1974년 경기도 임업사험장 부지에서 안양시 청사 기공식 을 갖고 시 승격 2주년이 되는 1975년 7월 1일 안양시 청사를 이전한다.


당시 안양시 청사 본관은 건축가 나 상기(相紀, 1927~ 1989)의 설계로 모더니즘을 둘러싼 동 시대의 건축적 조류와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독자적인 디자인을 보이고 있다. 건물정면의 입면을 나타내는 파사드(facade) 는 수평선과 수직선이 반듯하다.
배치는 ᄉ자형으로 팔을 벌려 찾아오는 시민을 환영하는 듯한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온화한 분위기가 감돈다. 이러한 특징은 세계적 건축가이며 그의 스승인 루이스 칸(Louis I. Kahn)의 영향으로 『하나의 건축을 만드는 것은 하나의 가로를 만드는 일 과 같은 의미를 가지는 행위』 라는 건축철학 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상기는 1961년 미 국무성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가 이구(李玖: 英王 李垠의 아들)의 도움으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미술대학원 건축과에 입학하여 루이스 칸의 지도를 받으며 졸업한 후 그의 건축사무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1970년 귀국후 다시 홍익대학교 교수로 복직해 이 때부터 건축과 도시계획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많은 활동을 했는데 1984년에는 한국건축가협회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안양시청사는 시청이 평촌 신도시 개발과 함께 평촌으로 이전하고 1996년 11월 부터 만안구 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안양경찰서는 지난 2006년 3월 '경찰서 관할 구역조정'에 따라 2010년 7월 23일 만안경찰서가 개서함에 따라 1945년 1개 경찰관서에 출발한 안양경찰은 동안과 만안 2개 구로 나뉘어 경찰서가 생김으로 1개시 2개 경찰서 시대의 막을 열었다.
안양6동에 있던 옛 안양경찰서는 경찰청이 아산에 경찰대학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토지 대토에 따라 아산시가 소유한 것을 안양시가 매입했던 땅이다. 당시 안양시는 이 부지를 아파트 건립 등 난개발 방지를 위해 매입했으며 5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105억7천만원(2006년 소유권이전)에 매입했다.
안양시는 2001년 12월 29일 당시 토지주였던 충남 아산시와 매매계약을 체결한후 2001년 9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영화감독 고 신상옥과 최은희가 운영해 온 신필름예술센터로 대부한다. 하지만 거의 헐값이 임대한 것에 대한 시민단체, 시의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신필름측 또한 운영난을 이유로 손을 뗀다.
이후 옛 안양경찰서 건물과 부지는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빈 공간으로 있다가 2013년 신설된 만안경찰서(준공식 6월 23일)의 임시 청사(2010년 7월1일 - 2012년 6월)로 이용됐으나 그 후 또다시 뚜렷한 활용방안과 주인을 찾지 못하고 방치됐다.
안양시는 신필름예술센터의 운영 실패 이후 옛 안양경찰서의 활용방안을 놓고 다각적으로 고민을 했다. 2007년 8월 21일에는 '구 안양경찰서 부지 최적의 활용방안은?' 제목의 시민공청회를 열기도 했으며, 안양시방송영상센터, 국제교류센터, 예술인창작소, 성결대 대학원 건물로 매각, 스마트콘텐츠센터 등이 제안되거나 제시되기도 했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한채 표류되어 왔다.
특히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옛 안양경찰서 부지에 시외버스의 차고지가 아닌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할 수 있는 터미널을 짓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2016년 4.13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종걸(만안) 국회의원이 선거공약중 하나로 다시 안양경찰서 부지를 시외버스환승터미널로 활용하자는 안을 내놓기도 했었다.
또 한때 성결대가 이 부지를 매입해 대학원 건물을 신축하려는 방안이 추진되기도 했었다. 
이후 2016년 4월 29일 열린 안양시의회 제22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옛 안양경찰서 부지 매각을 하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상정되자 더민주당 안양시의원들이 반대했으나 표결 끝에 전체 시의원 22명 가운데 반대 10명, 찬성 11명으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통과돼 매각 방침이 최종 결정되는 등의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친끝에 중견건설업체인 반도건설에 매각되어 지하 3층에 지상 26층, 3개동 오피스텔(명학역유보라)이 들어서고 총 350세대(59㎡, 61㎡)가 입주한다. 
1973년 6월13일자 조선보

1974년 안양6동에서 안양시 청사 신축 기공식
1978년 안양6동에 있던 안양시청사(현 만안구청)
1970년대 중반 안양6동 안양시청(현만안구청)과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