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성명

[20180615]논평-여성의원 55% 안양시의회에 바란다

안양똑딱이 2018. 6. 15. 17:53

“여성의원 55% 안양시의회에 바란다.”

 

2018년 6.13 지방선거의 결과는 현 정권에 힘을 실어주자는 압승의 결과였다. 광역단체장 선거 및 교육감 선거, 국회의원 보궐 선거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 및 기초의원 선거 결과까지 전국이 파란의 물결로 뒤덮였다.

 

안양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안양시장에 더불어 민주당 최대호 후보가 당선되었고, 안양시의회는 더불어 민주당에서 11명(61%, 11/18), 자유한국당에서 7명(39%, 7/18)이 당선되었다. 안양시의회는 21명 중 지역구 의원이 18명, 비례 의원이 3명이다. 당선자 중 여성비율은 더불어 민주당 11명 중 7명, 자유한국당 7명 중 2명으로 더불어 민주당의 여성의원 배출이 두드러졌다. 제8대 안양시의회 여성의원수는 지역구 9명, 비례 2명, 총11명(55%, 11/20)으로 지방자치가 실시된 후 역대 최다 여성의원을 배출하는 의미있는 선거결과가 이루어졌다.

경기도의회도 그동안 안양지역 출신 여성의원의 당선은 비례의원만 있었으나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안양지역구 여성의원이 도의회로 진출하게 되었다.

 

그러나 선거결과가 있기까지 각 정당의 공천결과에 여성단체로서 아쉬움이 많다. 안양시장 후보 공천에서 더불어 민주당은 경선과 전략공천으로 갈팡질팡하였고, 경기도의원 안양지역 공천은 지역에서 8년간 활동한 현역시의원이 탈락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안양시의원 지역구에 전 경기도의원을 공천함으로 정치신인이나 여성후보의 공천기회가 사라졌다. 또한 비례후보 배정을 한명만 하여 정당득표 과반이 넘었음에도 비례의원 한 명이 공석이 되었다. 자유한국당은 8개 지역구 중 3개 지역에서만 여성후보 공천, 그 중 2명은 현역시의원이 새로운 여성후보 공천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른 정당들 역시 여성후보 공천은 거의 없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후 안양YWCA는 지속적으로 의회의 성비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지역살림은 여성’, ‘생활정치는 여성’임을 강조하며 여성들의 대표성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2010년 여성후보에게 ‘가’번 우선배정을 요구하여 모든 정당에서 받아들여져 ‘가’번으로 출마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기도 하였다. 2014년에는 여성 시의원 후보자들과 여성단체들간의 정책협약식을 갖고, 당선 후 성평등한 의회 만들기와 의정활동 하기를 요구하였다.

 

이렇듯 여성의원들의 지속적인 당선 확대는 여성의원 개인의 능력에 앞서 지역 여성운동의 노력의 산물이자 여성 스스로의 자각과 도전, 유권자들의 평등 의식이 어우러진 결과라 하겠다.

이제 숫자로 성평등을 이야기 할 수 없다. 여성의원이 더 많아진 의회가 진정한 성인지 의회가 되려면 당선된 여성의원들은 성인지적 관점으로 ‘지역살림’을 잘 살아주기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합하여 책임있는 의정활동과 깨끗한 생활정치를 실현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안양YWCA는 제8대 안양시의회에 다음과 같이 바란다.

 

하나, 성인지 의회와 성인지적인 의정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변화된 성평등 정책에 대한 학습과 정책연구를 추진하기 바란다.

 

하나, 성인지적 관점으로 집행부의 모든 정책과 예산에 숨겨져 있는 불평등을 찾아내도록 집행부가 젠더거버넌스 구조를 만들고, 의회는 성평등한 결과를 이루는 정책과 예산이 되도록 심의하며, 조례 등의 법규를 성인지적으로 제·개정하기 바란다.

 

하나,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차별과 폭력을 멈추고, 성평등과 인권의 가치가 살아있는 지역공동체가 되도록 집행부를 정의롭게 감시하고, 시민의 대리인으로서 성평등정책이 실현되는데 목소리를 높이기 바란다.

 

2018. 6. 15

안양YW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