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60년대 말 안양역앞 골목길(현 일번가)

안양똑딱이 2017. 9. 2. 04:28

 

#안양 #기록 #기억 #역사 #만안구 #원도심 #동네 #골목 #안양1동 #안양일번가 #안양역 #1960년/ 사진은 1960년대 말 안양읍에서 가장 번화가였던 안양역앞 안양1동(현 안양일번가-장내로 149번길) 골목길의 풍경이다.
사진을 찍은 위치는 장내로 149번길 현 세게과자할인점, 식당-두끼(2층), 명랑핫도그, 스킨후드 골목사거리에서 안양역공용주차장(당시에는 버스정류소) 방향으로 찍은 것으로 사진속 골목 끝자락 광장에 주차된 버스들이 보인다.
골목 왼쪽으로는 불고기, 갈비 등을 팔던 한식집 새마을식당(현 베트남칼국수, 와 노래연습장 검물) 간판이 보이는데 당시 이 곳은 관선시대 시절, 시흥군청, 안양읍사무소, 안양경찰서 등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자주 드나들던 식당으로 꽤 유명했다.
새마을 식당 옆으로는 중국집(현 스타박스, 만리장성 건물)이 있었다. 당시 안양역과 구시장과 구도로(1번국도) 변에는 동춘관, 순영관, 춘방각,영화관 순흥루 등 중국인(화교)이 직접 경영하던 중국집이 제법 있었다. 순영관(현 1번가 롯데리아 앞)이던가? 이 집 화교 할머니의 아주 작은 발이 지금도 기억난다. 전족이라고... 중국에서는 옛날에 발이 작은 여자가 미인이라는 전통으로 어린 소녀나 여성의 발을 인위적으로 묶어 성장하지 못하게 10세기에서 20세기까지 1천년 가까이 유지해 왔다고 하는데 이 집 할머니 발이 전족으로 뒤뚱뒤뚱 걷던 모습이 어렴풋하다.
골목 오른쪽으로는 선산집, 오부자 간판을 내건 식당들도 보인다. 오부자 건물은 현재 1층에 던킹도너츠가 있는 건물이다.
사진속 골목 왼쪽 끝에 희미하게 태극당 간판이 보인다. 태극당은 60-70년대 안양 최고의 빵집으로 여름에 이집 아이스케끼와 하드도 맛있었다.
안양역앞 골목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번화가였다. 현 신한은행앞 중앙통 골목(안양로 292번길) 양쪽으로는 안양읍사무소, 시흥군청, 안양경찰서, 의용소방대 등 관공서와 제화점, 양복점 등이 있었고, 신영순산부인과 앞 골목 우측에는 갈비로 유명했던 화진정 그 앞에는 맞수 유래정 등 음식점이 있었는데 통금이 해제되는 새벽이면 나이트클럽에서 밤새도록 몸을 흔든 이들이 해장국을 먹으러 줄지어 들어서기도 했다,. 특히 화진정은 갈비가 수원 화춘옥 보다 더 맛있다고 소문나 아침이면 갈비와 우거지가 들어간 해장국을 팔았는데 이것도 별미였다..
당시 안양역전에는 다방들도 참 많았다. 역 광장의 폭포수다방에 시외버스를 타려는 사람들과 캬바레 손님들이 많았다면 태극당 옆 지하의 아네모네 다방은 이름 만큼이나 추억들을 많이 남겼고, 숭죽다방은 소장사꾼들이 모이는 집결지 였다고 하고. 역전다방은 안양역에서 만남을 갖는 이들이 많이 찾았다.
그 때 다방에서는 쌍화차가 제일 비싸게 팔렸고 아침에 마시는모닝 커피에는 어김없이 날계란을 넣어 줬는데 저녁에는 '티'라고 하면서 양주를 한 잔씩 넣어 팔기도 했다.
술집과 음식점들도 즐비했다. 태극당과 동춘관 사이 골목길네는 술꾼들이 많이 드나들던 본전집, 12시집, 서울식당, 성호집, 대성집 등 주막 형태의 선술집이 많았다.
이 골목의 2층 짜리 건물들은 60-70년대 지어진 것들로 4-5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골조는 그대로 둔채 리모델링을 통해 내부와 외부 모습만 바뀌어 새마을식당, 불불이족발, 하동갈비, 신양푼갈비찜 등의 간판을 내걸고 지금도 손님을 맞고 있다.

 

중앙동(中央洞)
북부동과 시대동(또는 남부동) 사이에 위치한 마을로, 안양시가지 중앙에 있는 마을이므로 중앙동이라 칭하며, 이 마을을 기점으로 남쪽에 있는 마을이 남부동(南部洞), 북쪽에 있는 마을이 북부동(北部洞)이다. 
중앙동이 오늘날처럼 안양의 중심지로 크게 번창되기는 조선조 제 22 대 임금인 정조가 1795년에 시흥현과 과천현 경계지점에 만안교를 가설한 후 화산능행의 노정(露程)을 과천-인덕원-수원에서 시흥(현 구로구 시흥 동)-안양-수원의 노정으로 바꾸면서 유래정 뒤(안양1동 674-67)에 안양행궁(安養行官)을 짓자 주변에 민가가 생기기 시작했고, 1905년 1월1일 경부선의 개통과 함께 안양역(安養驛)이 건설되자 교통의 요충지로 발달되어 1917년 7월에 호계 2동에 있던 서이면사무소가 안양1동사무소 옆으로(안양1동 674-271) 이전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안양금융조합과 안양연초조합 등이 속속 이 곳에 세워졌고, 광복후에는 시흥군청을 비롯하여 안양경찰서, 안양읍사무소등 공공기관이 들어서자 관가의 거리로 되었다가, 이들 기관이 1970년 대에 다른 곳으로 이전하자 뉴코리아호텔, 안양백화점, 그 밖에 상점과 유흥음식점이 붐벼 안양의 1번가로 자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