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강득구]기고/삼덕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을 찬성하는 이유

안양똑딱이 2017. 5. 26. 10:13

경기도 연정부지사로서 시군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도 괜찮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안양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 생각을 밝히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민단체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안양 삼덕공원 지하주차장 문제를 바라봤으면 합니다.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안양광역신문 기고 / 삼덕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을 찬성하는 이유

최근 안양에 뜨거운 이슈가 있다. 안양시가 삼덕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만드는 문제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찬반양론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삼덕공원 인근 중앙시장 상인들은 주차난 해소와 재래시장 활성화의 이유를 들어 주차장 조성을 반기고 있다. 반면 시민단체는 녹지공간 훼손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부지 기증자 삼덕제지 고 전재준 회장의 뜻에 반하는 행위라며 주차장 조성을 반대한다.
나는 지난 수년간 안양에 찬반양론이 치열했던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양쪽의 의견을 모두 존중하면서도 소신껏 입장을 밝혀왔다. 만안뉴타운 추진은 적극 반대했고, 안양교도소 이전은 적극 지지했다.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어느 쪽 주장이 안양시민 다수의 보편적인 이익에 부합하는가에 기준을 두고 심사숙고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판단이 서면, 다른 외부적인 시선을 의식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거침없이 입장을 밝혔다.
나는 이번에도 거침없이 내 입장을 밝히려고 한다. 경기도 연정부지사로서 경기도가 아닌 시군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도 괜찮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렇게 내 생각을 밝히는 것은 경기도 연정부지사가 아니라 안양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하는 것이다.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제 생각을 밝힘으로써 받게 될 질책을 감수하고라도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삼덕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을 찬성한다. 삼덕공원 지하주차장이 가져올 일부 부정적인 외부효과보다 주차장 조성으로 기대되는 긍정적인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삼덕공원 지하에 주차장이 생기면, 무엇보다도 공원과 인접해 있는 중앙시장 이용객들의 편의가 높아져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앙시장은 상점수가 1천개가 넘고, 하루 유동인구도 2만명에 이르는 안양 최대의 전통시장으로 지역 서민경제의 뿌리와도 같은 곳이다.
삼덕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으로 인근지역 주차난 해소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안양 만안 지역은 구도심 곳곳에서 주차난이 심각하다. 불법주차로 좁은 길은 더욱 좁아졌고, 주민들이 가장 많이 제기하는 민원도 불법주정차 문제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삼덕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면 최소한 인근지역의 주차난은 다소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주차장 조성의 기대효과는 분명한 반면,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는 막연한 인식에 기인한 면이 크다. 일단 삼덕공원 주차장이 조성된다고 해서 녹지공간이 훼손되지는 않는다. 주차공간을 지하에 조성하고, 지상에는 현재와 같이 녹지공간이 재조성된다.
또한 지하주차장이라고 해서 환경피해를 두드러지게 유발하지도 않는다. 주차장이 환경피해를 키운다면 지상이든 지하든 마찬가지 문제일 것이다. 특별히 지하주차장이 환경피해를 더 유발한다는 합리적인 근거는 없다. 우리 주변에는 이미 지하주차장이 많이 있다. 안양 곳곳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마다 지하주차장이 있다. 평촌 중앙공원, 군포시 산본중심상가에도 지하주차장이 있다. 삼덕공원처럼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하여 도심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물론 기증자 유족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지하주차장 조성을 추진하면서 기증자 유족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당연히 필요했다. 지금이라도 유족들에게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고 전재준 회장께서 부지를 기증한 이유는 공장으로 인한 시민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이었다. 지하주차장 조성으로 기존 녹지공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민편익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진정성있게 설명드린다면 유족들께서도 이해하실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삼덕공원 지하주차장 조성 문제를 두고, 지역사회에 갈등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상인 분들도, 시민단체도, 고 전재준 회장과 유족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삼덕공원 부지의 진정한 주인은 안양시민이다. 부디 삼덕공원 지하주차장을 둘러싼 갈등이 안양시민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해소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