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조성현]개관 3주년을 맞은 김중업건축박물관, 이대로 좋은가

안양똑딱이 2017. 4. 7. 22:11

개관 3주년을 맞은 김중업건축박물관, 이대로 좋은가? 
 
안양광역신문사(aknews0511@daum.net)
2017-03-31
 
안양시와 (재)안양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필운, 대표이사 정재왈)은 김중업박물관을 2개의 박물관으로 분리하여 등록,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안양박물관’으로 변경·운영할 계획이다.

안양시 석수동 안양예술공원 초입에 둥지를 튼 김중업건축박물관은 2014년 3월 28일 개관 이래 지난 28일 개관 3주년을 맞이했고, 오는 6월에는 현 문화누리관을 ‘안양박물관’으로 재개관하여 시민들의 품에 돌려줄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일원은 안양천년 역사의 향기가 풍기는 공간으로 선조들이 남긴 고대문화유산, 김중업 선생설계 근대건축유산, 근대 및 현대 공공예술 작품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개관 3주년에 즈음, (재)안양문화예술재단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관련 관광콘텐츠 개발 및 마케팅력을 총동원하여 박물관의 활용도를 높이고 집객유도 및 활성화 방안을 모색, 지역에서 더욱 사랑받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가꿀 필요가 있다.

현재 박물관은 6월 공사완료시 까지 철거공사 등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으로 변신중인 박물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시민으로서 자칫 우려되는 것은 안양박물관에 세금을 투입해 놓고도 정작 방문 누적 관람객 수치가 늘지 않거나 예산투입대비 가시적 어떠한 성과를 도출해내지 못한다면, 시민의 혈세인 예산투입의 큰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관광마케팅 및 관람객 유치활성화에 꾸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이원화된 안양박물관을 한 장소로 이전․조성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으며, 문화 관광자원 스탬프투어 등 다양한 관광시책을 마련하여 지역관광 활성화에 적극 노력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박물관 활성화를 기하기 위해서는 박물관경영의 하드웨어적인 측면과 함께 소프트웨어적 운영적인 측면의 관심과 함께 능동적, 차별적, 전략적, 공격적 마케팅설정이 필요하다.

개관 3주년 즈음 또는 6월 박물관 재개관에 때 맞춰 △충북 충주시와 역사적·문화적 공감을 토대로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할 필요가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은 안양시 석수동 김중업건축박물관 일원에 문헌 속, ‘안양사(安養寺)’를 창건하고 ‘안양사칠층전탑’을 남겼다. 정토사지, 미륵리사지 등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한 충북 충주는 태조왕건과 인연이 많은 도시로 고려시대 관련 문화유산이 많은 도시로 알고 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역사적 측면에서, 역사·문화적인 공감을 토대로 별도로 충북 충주시와 역사·문화·관광자원 공유협약 및 우호도시 협약체결 등 추가적 관광협약(MOU)을 체결함으로써 자치단체간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역사·관광 진흥적인 측면에서 충주 등 타 도시 시민들이 우리안양을 대거 찾아올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한편 김중업건축박물관일원 고려안양사(지)의 강당지 등은 과거 안양포도밭이 상존했던 곳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감안 △포도 관련 콘텐츠 및 인프라(포도소공원, 포도동산, 포도조형물, 포도분수 등)를 박물관 및 주변 예술공원일원에 설치하여 안양포도의 브랜드가치 홍보와 함께 안양포도의 추억을 향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덧붙여 안양포도 묘목을 안양박물관을 비롯한 관내 도서관, 동(洞)주민센터, 공원 등 여타 공공시설 뜨락에 관상용으로 식재(분재 등 보급)하고, 묘목을 분양하여 안양의 상징인 안양포도의 지평을 넓힐 필요가 있다.

△유유제약사관과 창업자 고,유특한(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친동생) 선생을 기리는 전시관을 따로 신설(유한대학 학생회관내, ‘유일한 기념관’ 벤치마킹), 관광콘텐츠로 육성하여 시민들의 다양한 볼거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1941년 전신인 유한무역(주)로 출범한 유유제약 유특한 회장은 제약보국(製藥保國)의 일념으로 제약계 투신하여 ‘유파스짓‘을 출시하여 결핵퇴치에 앞장섰고, ‘비타엠정’, ‘비나폴로’ 등 우수의약품 개발보급으로 국민보건향상에 이바지한 1세대 제약인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김중업 선생(金重業, 1922~1988)과 건축주 고,유특한 회장(柳特韓, 1918~1999)의 예술적인 심미안이 서로 통(通)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김중업건축박물관과 건축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공장유산이 안양에 존재할 수 없을 것이란 점과 근대 어려운 시절 제약기업을 안양시 석수동에 일궈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평가, 제약인(기업인) 유특한 사장을 기리는 전시관을 현 안양사지관 등에 따로 가꿔 관광콘텐츠로 육성하여 부지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려 삼층석탑의 이전 전(원위치) 석탑지 표시(표지석 설치) △부지 내 (주)유유제약 제천공장 인수, 석재판석(탑재추정, 유구)의 실체 설명문부착 △매장출토 철마(鐵馬, 철제동물장식) 등 금속유물 전시 △청동그릇, 청동국자 및 청동(금동)용두 등 동제유물 공개전시 △기 전시유물인 안양사 가람배치 모형 수정(즉 모형 금당지 앞에 고려삼층석탑과 난간이 있는 구조의 고려칠층전탑, 즉 쌍탑을 모형으로 전시) △가람배치 모형 사역의 범위에 깃발(幢)과 간(竿, 장대)을 갖춘 구조의 당간지주 배치 △(전탑지 주변, 철거되어 반출, 폐기된) 예술적인 언어로 조형된 유유제약 (철제)가로등 복원설치 △흉물스럽게 방치된 공장철거 기둥 예술화디자인 사업 추가착수 등 세심한 배려로 박물관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건축가 고,김중업 선생을 기리는 건축박물관 인프라를 보유한 안양시의 관내 공공도서관에 김중업 선생관련 도서가 부끄럽게도 2~3권정도만 비치된 실정이다. 안양시 관내 도서관에 △김중업 선생관련 도서를 추가적으로 구입 비치하여 시민들이 선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배려가 있어야 한다.

△박물관과 예술공원의 활성화를 위한 T/F팀을 꾸리고, 안양시 및 박물관 홈피 등에 예술공원 및 박물관 활성화 방안 공모사업을 펼칠 필요가 있다. 또한 활성화 방안 토론회 및 공청회 등을 열어 시민 여론수렴 등으로 시민들과 함께 보다 경쟁력 있는 문화공간으로 가꿔, 보다 나은 박물관 서비스로 시민들에게 다가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