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심재민]반려동물 놀이터, 이젠 필요할 때다

안양똑딱이 2016. 8. 3. 15:34

도시의 핵가족화, 고령화, 1~2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외감 등으로 애견 인구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애견의 공공장소 출입문제와 관련해 애견인들의 공공시설 이용 권리와 이를 반대하는 비애견인과의 갈등과 대립이 점차 사회문제화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1인가구의 증가, 노령화 등의 영향으로 반려동물 가구 수는 1천만 시대가 열렸다. 안양시에 등록된 반려동물수도 2010년에 8천940마리에서 연평균 증가율을 11.4%를 나타내면서 2016년 현재 1만9천58마리로 증가했다.

소유자수도 연평균 11.2%의 증가율을 보이며 2016년 현재 1만5천52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4월23일 경기도 주최·(사)경기도수의사회 주관으로 동물생명에 대한 존중의식을 심어주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정착을 위한 2016년 반려동물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안양시 소재 농림축산검역본부 운동장(구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부지)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3천여 명의 시민들이 반려동물들과 함께 참석해 북새통을 이뤘고 주요행사로는 동물사육방법, 문제행동 해결, 에티켓 등의 문화교실과 반려동물 무료 건강검진 및 무료 부분미용, 반려견 건강달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런 행사는 그 동안 안양시에서 한 번도 개최된 적이 없었다. 따라서 애견인들은 인근 서울시 보라매공원, 수원시, 성남시, 고양시 등에서 개최되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축제 현장을 찾아다니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지난 3월 21일 개정된 ‘도시공원법 시행규칙’을 살펴보면, 도시공원 내 동물놀이터 설치는 10만㎡ 이상의 근린공원 및 주제 공원에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안양시의 경우 호계공원(34만394㎡), 자유공원(19만2천491㎡), 중앙공원(11만9천842㎡)이 설치할 수 있는 공원에 해당 되며, 학운공원, 안양천변 등에도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외국은 물론, 국내도 공원에서 반려동물등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들이 확보되면서 반려동물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 7일 국회에서는 ‘동물놀이터 설치 장려를 위한 동물보호법’일부개정안을 발의했고, 대구에서는 약 10만㎡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박물관 포함)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국에 현재 운영 중인 동물놀이터도 서울 3, 경기 8, 전북1, 울산1 등 13곳이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이러한 변화들만 봐도 인간에게 많은 도움과 혜택을 주는 동물이 사람의 장난감이나 놀이 대상이 아닌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의미로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편이나 아내 등 배우자를 뜻하는 반려자와 마찬가지로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동물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통해 과거 ‘애완동물’이라고 칭했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인식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문화가 개선되고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반려동물에 대한 시민의식은 제자리걸음인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개선과 함께 새로운 사회 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조성하고 유기동물 보호센터 조성,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 개선사업 등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건강하게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2016년 08월 03일 안양시의원